경제 · 금융

소비심리 위축 심각하다

기대지수 93.4로 13개월來 최악…경기 악순환 우려 >>관련기사 부동산과 가계대출의 거품이 걷히면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소비심리를 가늠하는 각종 지표가 1년여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것은 물론 예년이면 연말에 크 늘었던 신용카드결제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의 한 축을 지탱했던 민간소비가 급격히 위축될 경우 실질적인 소비감퇴→생산위축→고용감축→소득감소→소비감소→경기부진 등 악순환으로 이어져 새 정부에 큰 짐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1월 소비자전망'에 따르면 6개월 뒤의 경기와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3.4로 작년 10월(92.9) 이후 13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또 현재와 6개월 전의 경기를 비교한 소비자평가지수도 80.9로 작년 9월 이후 최악으로 떨어졌다. 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현재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숙제는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수출이 늘어도 내수가 위축되면 경제성장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유통업체의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소비감소에 따른 경기위축가능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1월 백화점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했고, 최근 줄곧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지속해 온 할인점 매출도 2%대로 내려앉았다. 또 연말이면 크게 늘어나던 신용카드사용액도 올해는 크게 줄고 있다. 비씨카드 자체조사에 따르면 지난 달 물품구입을 위해 사용한 신용카드액은 5조404억원으로 전월의 5조2,158억원보다 3.7%나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BC카드결제액은 전년동월비 12.7%나 늘었다. 이처럼 소비가 줄어들자 기업의 체감경기도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전경련이 조사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5.6으로 11월(98.6)에 이어 두달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소비위축 현상은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의 소비감소는 정부 당국의 강도높은 가계대출 억제책에서 비롯된 것인데, 내년부터 모든 금융회사들이 불량신용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소비위축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정한영 금융연구원 거시금융팀장은 "현재 우리 경제의 최대 과제는 가계대출 연착륙"이라면서 "단기간에 지나치게 가계대출을 억제할 경우 소비도 크게 줄어 경제에 큰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호정기자 이연선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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