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미 자동차협상 타결] 수입차업계 "긍정적 평가"

국내 수입차업계는 21일 한.미 자동차협상 타결소식이 알려지자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의 국내 법인들은 이번 협상이 한국의 대표적인 시장 장벽을 제거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며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따른 내수위축 상황이 워낙 심각해 당장 이번 협상결과가 외국산 자동차의 한국내 판매신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GM코리아 李基燮 상무는 "연간 1백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수출하는 한국이 외국자동차를 고작 1만여대를 수입하는 것은 제도와 관행의 잘못때문이었다"며 "이번 협상에서 그같은 제도가 개선된 것은 한국의 장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협상의 최대 수혜자는 한국 소비자"라며 "소비자 선택에 따른 시장경제체제가 자동차 부분에서 본격화할 것으로 예견된다"고 덧붙였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수입차업계가 꾸준히 요구해온 저당권 설정, 자가인증제도입 등이 수용된 것은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유럽계 수입차업체들도 이번 협상 결과가 유럽산 수입자동차의 한국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번 협상이 배기량이 상대적으로 큰 미국차 판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세제 등 제도개선보다 수입차를 바라보는 국민의 인식 전환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세제 개선보다는 저당권 설정이나 자가인증제 도입이 큰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수입차를 타더라도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올들어 지난 8월까지 미국차 5백75대, 유럽차 1천63대등 총 2천1백90대의 수입차가 팔렸다. 이는 이 기간중 국내에서 팔린 전체 자동차대수의 0.46%에 해당한다. 내수 경기가 나았던 지난해에는 1만5천5백대가 팔려 1.47%의 시장점유율을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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