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골드만삭스 "중국 7년간 연 5%대 성장"

과다 투자로 설비과잉·비효율 초래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오는 2020년까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 안팎으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앞으로 7년간은 5%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성장률은 지난해부터 7%대 수준으로 내려앉은 후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하지밍(哈繼銘) 중국 담당 전략가는 "중국의 8%대 성장 시대가 끝났다"면서 "더 느려진 성장을 껴안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0년까지 향후 7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6% 언저리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성장률에 대해 6% 안팎의 전망치를 내놓기는 글로벌 IB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처음이다.

관련기사



하지밍은 우선 그동안 중국의 고속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투자 중심의 성장전략이 한계에 부딪쳤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 비중은 47%로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과다한 투자는 설비과잉과 비효율을 야기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GDP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정상적인 수준인 40%대로 떨어질 경우 중국의 성장률은 향후 7년간 연평균 5.7%로 하락하고 2020년에는 4.5%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7.5%로 잡고 있다. 투자와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내수확대 쪽으로 재조정하는 차원에서 7%대 성장은 어느 정도 감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세계은행 역시 지난 13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7%로 당초 예상치보다 0.7%포인트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도 7.75%로 7%대 전망치를 제시했다.


최인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