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백년의 유산’박영규-선우선, 쉽지 않은 사랑


사랑을 시작하기에는 그들의 나이차가 너무 크다.

지난 21일 방송된 ‘백년의 유산’에서는 강진(박영규 분)이 기옥(선우선 분)을 사랑하지만 둘 사이의 큰 나이차 때문에 쉽게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기옥은 이제 나이가 꽉 찼다. 집에서 결혼하라 성화다. 기옥의 어머니 끌순(정혜선 분)은 기옥이 평생 처녀귀신으로 늙어 죽을까봐 걱정이다.

“아이고 참 내일 맞선 보러 갈거니깐 마사지도 좀 하고 목간도 좀 다녀오지, 왜 하루종일 방구석에 쳐박혀 있어.”끌쑨은 기옥의 맞선자리를 만들었다. 아무래도 기옥 혼자서는 결혼은커녕 제대로 된 연애도 못할 것 같아 끌순이 대신 나선 것이다. “맞선 보는 남자는 직장도 튼튼하고, 서울 노른자 땅에다가 아파트도 마련해놨구, 나이도 너랑 동급이고. 인물도 아주 훤하지~” 끌순이 말하는 맞선남의 조건은 너무 훌륭하다. 마다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기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못해 신경질적이었다. “직장만 튼튼하면 다야. 아파트만 있으면 다야. 나이가 뭐가 중요해. 인물 뜯어먹고 살 것도 아닌데 잘 생겨서 뭐해.” 기옥은 끌순의 말끝마다 토를 달며 맞선을 거부했다.


사실 그녀가 그러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기옥은 최근 강진이 고등학교 때 자신의 첫사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옥은 그 동안 주는 것 없이 받아먹으려고만 하는 강진이 얄미워 싫어했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첫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마음이 변했다. 기옥은 강진을 놔두고 맞선을 보기 싫었다.

관련기사



“나 진짜 봐도 돼요? 나 진짜 맞선 봐도 되냐 말 이예요.”기옥은 직접적으로 강진에게 물어봤다. 강진이 보지 말라고 한 마디만 해준다면 그녀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원장선생님 보고 싶으면 보는 거지. 그걸 왜 나한테 물어.”강진은 기옥이 원하는 말을 해 줄 수 없었다. 사실 강진도 요새 기옥이 자꾸 생각나고 보고 싶다. 강진 역시 기옥을 좋아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기옥과는 다르게 자신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자신만 좋자고 기옥의 인생을 막을 수는 없다. 기옥은 앞으로 자신보다 더 조건도 좋고 젊은 남자를 만날 기회가 많다. 강진은 그런 그녀의 앞날을 자신이 망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아부지, 어머니 나를 왜 이렇게 일찍 나셨어요. 눈 딱 감고 이 십 년만 참지. 뭘 그렇게 서둘러서 날 만들으셨어요.”강진은 부모님을 원망해본다. 부모님이 자신을 조금만 늦게 만들어줬다면 강진은 당당하게 기옥에게 맞선을 보지 말라고 말할 수 있었을 텐데.. 강진은 자신의 나이가 원망스러워 연신 술을 마셨다.

한편, 기옥은 어미인 끌순의 바람대로 맞선을 잘 보았을까.

기옥은 결국 선을 보지 않았다. “나 선 본 남자 하고 술 잔뜩 마셨어요.”그녀는 괜한 자존심에 강진에게 거짓말만 했다. 이후 기옥은 “나! 오늘 여기서 잘거야.”라고 말하며 강진의 자취방에 그냥 누워버렸다. 기옥은 강진이 말릴 새도 없이 누워 잠을 자버렸다. “저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해주세요. 주님.”강진은 묵주를 들고 조용히 기도를 올렸다.

과연 강진은 이 구슬픈 기도를 끝낼 수 있을 것인가. 아직까지는 강진과 기옥의 앞날에 먹구름만 가득하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