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글쓰기는 감옥이되 황홀한 감옥"

작가 조정래 '황홀한 글감옥' 출간기념 기자 간담

"전 제 인생이 황홀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시작하는 신인 작가들은 그 황홀한 길을 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작가 조정래(66)는 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자전에세이 '황홀한 글감옥'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조 작가는 "글을 쓰는 일은 피를 말리고 온몸을 쥐어짜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라며 "하지만 글을 쓰고 나면 온 세상을 다 가진 듯한 성취감이 든다"고 말했다. 제목인 '황홀한 글감옥'은 그의 40년 작가생활을 나타낸 말로 그는 "글 쓰기는 감옥은 감옥이되 황홀한 감옥이라고 생각해 제목을 이렇게 지었다"고 설명했다. '황홀한 글감옥'은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인 에세이다.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젊은이 250여명에게서'평소 조정래 선생에게 궁금했던 질문' 500개를 받았고 그 가운데 84개의 질문을 추려 답했다. 그는 "500가지 질문 중 겹치는 게 200개 정도였다"며 그중에서 태백산맥 때문에 겪은 어려움과 왜 태백산맥을 썼는지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작가가 고난을 감수하고 글을 쓰는 것은 '시대의 진실을 지키려는 책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책 속에 자신의 문학론과 작품론ㆍ인생론 등을 총 망라했다며 "내 삶 전체를 조망하는 최초이자 마지막 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작가는 올해 말부터 계간지 '문학의 문학'에 새로운 장편을 연재할 예정이며 언젠가 춘향전을 능가하는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연애소설에만 집중해서 쓰는 것은 소모라고 생각해 연애소설을 쓰지는 않았지만 사랑 이야기는 '태백산맥'이나 '아리랑' 등에 다 녹아 있다"며 "계급 타파라는 주제의식이 녹아 있는, '춘향전'을 능가하는 이야기를 쓸 수 있다면 사랑 이야기를 꼭 한번 써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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