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종착역 서면 北으로 새철길…

경의선 열차여행, 셔틀버스 타면 북녁땅 한눈에50여년동안 "더 달리고 싶다"며 냉가슴만 앓던 경의선 철마가 조금씩 북진하고 있다. 설날인 지난 12일 실향민 등 700여명을 태운 경의선 망배열차가 남측 종착역인 도라산역까지 내달렸다. 한 차례 시험운행이었지만, 임진강철교를 지나 철마가 달린 것은 휴전 이후 처음이다. 서울~신의주 간 경의선은 분단으로 동강나 51년동안 남측에서 문산까지만 열차가 운행됐었다. 상처 입은 경의선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것은 2000년 8월 1일. 이날 김대중 대통령이 서울경제신문 창간 40주년 기념식에서 '경의선 복원과 시베리아 철도 연결'이라는 원대한 구상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지난해 추석 임진강역 연장운행, 올해 설날 도라산역 임시운행은 역사의 일보전진이었다. 현재 임진강역까지 운행되는 경의선 열차여행은 분단 조국의 상처와 통일의 희망을 되새기는 당일 여정으로 권할 만하다. 임진강지구 전적비, 자유의 다리, 임진강 철교, 철도 중단점 등 전쟁의 흔적들이 마음을 짓누르는가 하면 깔끔하게 단장된 임진강역과 철교 너머로 쭉 뻗은 새 철길이 평화와 통일의 희망을 샘솟게 한다. ◇임진각 주변 관광 임진강 역에서 내려 왼쪽으로 5분쯤 걸으면 임진각이다. 임진강지구 전적비, 아웅산희생자 위령탑, 김포공항 폭발사고 희생자 추모비 등이 한국전쟁과 분단의 상처를 말해주고 있다. 임진각 앞쪽엔 망향의 아픔을 달래주는 망배단이 있고, 그 뒤로 '자유의 다리'가 보인다. 1953년 북측에서 풀려난 전쟁포로 1만2,773명이 건넜다는 자유의 다리. 2002년 겨울, 북녘 땅을 좀 더 가까이서 보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임진각 옥상에 오르면 육안으로 임진강과 철교를, 망원경을 통해 멀리 북녘땅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이밖에 통일의 염원을 담아 만든 '평화의 종', 30년대 열차를 복원한 '철마는 달리고 싶다' 열차 등이 있다. 임진각 관광안내소 (031)953-4744. ◇민통선 관광 임진각에서는 민통선 관광 셔틀버스를 상시 운행한다. 민통선 마을 통일촌~제3땅굴~도라전망대를 둘러보는 1시간30분 코스. 1978년 6월 발견된 제3땅굴은 너비 2m, 높이 2m, 길이 1635m로 땅굴 안에 들어가면 폭파흔적 등을 자세히 볼 수 있다. 도라전망대에 올라서면 개성 송악산, 김일성 주석 동상, 장단역 기차화통, 개성시 변두리 등을 망원경으로 볼 수 있고, 북쪽의 '대성동 마을'로 불리는 기정동 마을과 사람들도 눈에 들어온다. 셔틀버스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평일에는 하루 5차례, 토ㆍ일요일에는 수시 운행한다. 요금은 어른 7,000원, 학생 6,000원. ◇임진강 통일 연날리기 축제 17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5시까지 임진각에서 '임진강 통일 연날리기 축제'가 열린다. 평화적 통일의 염원을 담은 이 행사는 올해로 두번째. 연싸움, 높이 멀리 날리기, 창작연 경연 등 3가지 부문으로 대회가 치러진다. 참가비는 학생과 일반인 무료, 전문가는 1만원. 문의는 파주문화원(031-941-2425)과 파주시청(031-940-4352). ◇열차시간 및 요금 경의선 열차는 평일 서울역에서 오전 8시50분, 신촌역에서 오전 11시와 오후 1시, 3시, 5시 등 5차례 출발한다. 토ㆍ일ㆍ공휴일에는 서울역에서 오전 8시50분, 신촌역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 도시 통근형 통일호 열차로, 요금은 서울역에서 임진강역까지 1,900원이며 서울역에서 1시간20분 가량 걸린다. 문의는 철도청 1544-7788. <사진설명>경의선 철마는 언제나 임진강 철교를 넘어 신의주까지 단숨에 내달리게 될까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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