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창원공장 냉장고 생산라인 가보니…<br>컨베이어 위 제품별 부품도 함께 따라 움직여<br>곳곳엔 '고객 원할때 제품 신속 공급' 구호<br>"전세계 공장 풀가동…올 매출 10兆 넘을 것"
| LG전자 창원공장의 냉장고 생산라인에서 작업자들이 북미 수출용 3도어(프렌치도어) 냉장고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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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LG전자 창원공장의 냉장고 생산라인. 공장에 들어서자 메탈 소재의 반짝이는 꽃무늬 도어, 흰색 바탕에 기하학적 디자인의 도어를 장착한 2010년형 신제품들과 북미에 수출할 3도어(프렌치도어) 제품 등이 하나의 컨베이어 벨트에서 동시에 생산되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허성 냉장고생산팀 과장은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자재를 조달해 생산에 들어가기 때문에 혼류 생산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공장 곳곳에는 'TPL(Truly Leveled Productionㆍ평준화 생산)' 구호가 붙어 있다. 이는 재고를 없애고 원가를 절감해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제품을 공급한다는 뜻으로 올해 LG전자가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혁신 목표다. 또 컨베이어 벨트 위의 각 제품이 이동할 때 해당 부품들도 함께 움직이도록 SPS(Set Parts Supply) 공정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허 과장은 "끊임없이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매년 생산성이 10%씩 높아지고 있다"면서 "창원공장의 생산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LG전자에서 냉장고ㆍ세탁기 등 백색가전을 생산하는 HA(Home Appliance)사업본부의 이영하(사진) 본부장(사장)은 "국내 창원공장뿐 아니라 멕시코ㆍ인도 등 전세계 8곳의 글로벌 생산기지가 거의 풀 가동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올해 초 출시한 2010년형 디오스(DIOS) 양문형 냉장고가 큰 인기를 끌면서 올해 냉장고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2010년형 신제품은 LG전자 고유의 '4세대 리니어 컴프레서'를 장착했고 외관은 멘디니ㆍ함연주 등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꾸몄다.
LG전자는 '냉장고의 심장'으로 불리는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의 소비전력 및 소음 등을 세계 최저 수준으로 줄인 '리니어 컴프레서'를 개발, 업그레이드해오고 있다.
이 사장은 "리니어 컴프레서는 LG전자 냉장고만의 차별화된 기술로 절전시대의 강력한 무기"라면서 "경쟁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이 있어야 브랜드 구축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처럼 차별화된 기술은 가전업계 최고 수준인 매출액 대비 5%가량을 매년 연구개발(R&D)에 투입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 같은 노력은 곧 실적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HA사업본부의 진가는 지난달 말 발표한 LG전자의 1ㆍ4분기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3,809억원, 영업이익 2,07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7%. 5개 사업본부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면서 LG전자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북미ㆍ아시아 지역의 판매가 급증했으며, 특히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 사장은 "환율하락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복병이 있기는 하지만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원가절감 노력으로 올해 HA사업본부의 매출액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신성장동력이 될 헬스케어 가전사업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면서 "특히 정수기ㆍ이온수기 등 물 사업 분야의 경우 올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한 중동ㆍ유럽 등지로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