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토요산책] 장사 잘할 수 있는 비결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일제 강점기의 항일 분위기를 전하고자 미국 노래를 개사해 부르며 마음 깊숙한 곳에 응어리 맺힌 것을 구슬픈 어조로 부르던 노래다. 이 가사처럼 사는 게 뭔지 힘든 사람들이 너무 많다. 필자 또한 사는 것이 만만치 않다. 얼마 전의 일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그동안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시간을 미루고 미루다 어려운 시간을 만들어 친구들과 술자리를 했다. 누구나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면 그러하듯이 필자와 벗들 또한 옛이야기를 안주 삼아 한잔 두잔 주고받으며 지나간 추억을 되씹었다. 그동안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났던 한이라도 풀듯 많은 대화와 함께 취기가 올랐을 무렵이었다. 친구 녀석 중 한명이 느닷없이 먹고살기가 왜 이리도 힘드냐며 푸념 섞인 말을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장사를 잘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며 필자에게 질문을 했다. 그날 오랜만에 친구들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학창 시절 이야기를 나눴던 동창들과의 만남은 이 친구의 질문과 동시에 분위기가 엄숙해졌다. 그 순간 창업컨설턴트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필자와 자영업자인 친구와의 상담시간으로 분위기가 역전되고 말았다. 이 친구는 평생직장이라고 믿고 십여년간 다녔던 직장을 회사의 권고로 퇴사한 후 먹고살기 위해 선택한 것이 창업이었다. 아마 현재 자영업 창업자의 상당수가 이 친구처럼 먹고살기 위해 창업을 하거나 지금 이 순간에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창업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는 이가 비일비재할 것이다. 창업컨설턴트라는 직업상 무엇을 하면 좋겠냐는 질문과 어떻게 하면 이 지긋지긋한 생활에서 벗어나 돈을 벌 수 있겠냐는 예비창업자와 자영업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것이 이제는 일상생활이자 하루 일과다. 최근에는 창업컨설턴트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렇다 할 해결 방안을 명확하게 제시할 수 없는 현실에 마음 아파하면서 죄의식마저 들기도 한다. 하지만 필자의 친구처럼 장사가 안된다며 넋두리를 넘어서 신세 한탄에 이르는 자영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특별한 성공이란 남과 비교해 뛰어난 능력과 재능을 보유한, 일부 선택받은 소수만 가능한 것이 아님을 말이다. 같은 환경, 같은 시대, 같은 기회들이 주어지더라도 사람마다 이루는 것에는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이는 누구에게 주어진 특별한 혜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목표ㆍ계획ㆍ실천을 통해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목표 설정이며 계획과 실천이다. 나의 삶 속에서 반드시 이뤄야겠다고 생각하는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영향력 강화, 이를 통해 ‘해야 할 일이’ 아닌 지금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계획과 더불어 열정과 열성을 통한 신념만 확고히 한다면 당장에 성공을 가져다주지는 않더라도 훌륭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지금 이 순간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고객은 1등만을 기억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고객은 2등, 3등에게도 기회를 준다고 한다. 따라서 나는 이미 늦었다는 생각은 버리고 ‘늦었다고 생각한 때 시작’이라는 속담처럼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해 희망가의 한 구절처럼 부귀와 영화를 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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