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뇌 안에 답이 있다

이승헌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이사장

가정과 사회의 평화를 위협하는 범죄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전쟁과 테러의 소식 또한 끝이 보이지 않는다. 누구나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을 원하지만 생명 경시와 도덕성 타락으로 인해 우리 삶의 안녕은 위태로운 지경이다. 종교나 정치ㆍ교육도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이란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는 인류의 꿈인가. 이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람들의 의식전환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훌륭한 정치 제도나 법ㆍ종교와 교육이 있다 해도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의식이 바르지 못하다면 세상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모든 의식 활동은 인간의 뇌에서부터 비롯된다. 인간의 뇌가 건강하고 평화적인 정보를 생산해낸다면 이 세상도 건강하고 평화로울 것이다. 뇌 안에 모든 답이 있는 것이다. 인간의 운명은 뇌 속에 있는 정보의 질과 양에 의해 좌우된다. 그 정보가 평화적인가, 파괴적인가, 창조적인가 비생산적인가에 따라 개인의 운명뿐만 아니라 인류의 운명도 달라진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뇌의 주인이 아닌 채로 살아간다. 가치 판단의 기준이 정확하게 서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접하게 되는 수많은 정보들이 여과 없이 우리 뇌에 들어와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뇌를 조종하고 인생을 조종한다. 자기 뇌의 주인이 되고 정보의 주인이 돼 건강하고 평화로운 삶을 창조해나갈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 바로 뇌호흡이다. 뇌호흡의 원리는 우리 민족 고유의 선도수련법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현대 두뇌과학과 뇌생리학을 접목해 체계적으로 자기 뇌를 자각하고 훈련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프로그래밍돼 있다. 뇌호흡은 의학적ㆍ교육적 측면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내 미국 하버드대ㆍ코넬 의대ㆍUC 얼바인 등에서 연구 주제로 삼고 있기도 하다. 나는 뇌호흡의 세계화를 통해 평화산업(HT산업, Human Science Technology)의 가능성을 그려본다. 피상적인 개념으로서의 평화가 아닌 뇌과학이나 뇌철학ㆍ뇌호흡 등 ‘뇌’라는 대상을 통해 평화를 체험하고, 생산하고, 창조하고, 전달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하나의 문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화를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게 되고, 또 그러한 문화를 창출하는 것을 가치 있게 여겨 누구나 그 일에 동참하고 싶어 하게 된다면 평화는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창조되는 하나의 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 평화는 실제 우리 삶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며 어떤 특정 정치가나 종교인, 학자나 성자들만이 거론하는 평화가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서 살아 숨쉬는 평화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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