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보니 노동조합도 고객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장석춘 LG전자 노조위원장) “유럽은 LG전자가 글로벌 톱 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한 관문으로 고객 중심 브랜드 마케팅이 필요합니다.”(김종은 LG전자 유럽총괄 사장) LG전자 노경 대표들이 처음으로 해외에서 머리를 맞대고 글로벌 경쟁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나온 소중한 얘기들이다. LG전자는 노경 대표들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영국ㆍ폴란드ㆍ체코 등 유럽에서 노경협의회를 열어 고객중심적 마케팅 전략과 수출 생산성, 품질 향상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김영기 부사장과 노조 간부 등 24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는 사측에서 글로벌 전쟁터를 직접 찾아 미래 비전을 고민해보자고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대표들은 먼저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불리는 영국과 체코에서 유럽 시장동향을 직접 점검한 데 이어 LCD 클러스터가 자리잡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생산기지를 찾아 현지시장 공략방안을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특히 영국 방문 첫날에는 최고급 백화점인 헤롯백화점에 들러 모하메드 알 파예드 회장과 직접 간담회를 갖고 유럽시장의 특성과 마케팅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품질관리 및 고객신뢰 구축 방안이 제시됐으며 가격경쟁력 유지를 위해 원가혁신과 임직원 교육에 함께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폴란드 공장의 생산력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국내 현장 전문가를 폴란드로 파견하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며“체코에서도 주유시장을 견학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철저한 현지화에 노력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LG전자의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넘어설 만큼 글로벌 경영이 중시되는 가운데 열린 이번 회의가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해외 견학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설명 LG전자 노경 대표들이 영국 런던의 헤롯백화점에서 디지털TV를 배경으로 글로벌 톱을 다짐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김영기(왼쪽부터) 부사장, 장석춘 노조위원장, 모하메드 알 파예드 헤롯백화점 회장, 김태현 창원지부장, 김길섭 평택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