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美 정부, 한국인 美 해군사 교환교수에 유공훈장

조덕현 해군사관학교 교수

조덕현(오른쪽) 중령이 미 해사 생도 교육과 한미 해군의 우호 협력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피터 구마타오타오 주한미해군사령관에게서 미 해군 유공훈장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해군

미국 해군사관학교에서 미군 해군사와 한국사를 가르쳤던 우리 해군 장교가 미국 정부에서 훈장을 받았다. 해군사관학교에서 전쟁사 교수이자 박물관장으로 재직 중인 조덕현(해사40기) 중령은 1일 미 해사 생도 교육과 한미 해군의 우호 협력 증진 등에 기여한 공로로 피터 구마타오타오 주한 미해군사령관에게서 미 해군 유공훈장을 받았다. 지난 2007년 7월부터 2년간 미 해사에서 교환교수로 근무한 조 중령은 생도 1학년 공통필수과목인 미국 해군사를 가르쳤다. 1845년 미 해사 개교 이래 외국군 장교가 이 과목을 가르친 것은 조 중령이 처음이었다. 고려대에서 역사학 석사 학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조 중령은 해사에서 전쟁사 수업을 해오다 교환교수로 발탁됐다. 그는 교환교수 시절 수업시간에 충무공 이순신과 거북선 등 한국 해군과 관련된 내용을 소개한 것을 시작으로 3학점짜리 한국사 과정을 직접 개설해 한국 알리기에도 앞장섰다. 강의뿐 아니라 4,500여명의 미 해사 생도와 1,800여명의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리더십과 인성교육, 한국의 전통과 역사 등 교양지식을 담은 'Fountain Series(지식의 샘)'라는 제목의 e메일을 주기적으로 발송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는 "미 해사 교육에서 빠진 부분을 e메일 자료로 채우고 있으니 귀국 후에도 e메일을 보내달라"는 생도와 교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지금도 e메일을 보내며 한미 해군사관학교의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 조 중령은 "교환교수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과분한 상을 받았다"며 "미 해군사 과목과 한국사 강의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미국 사관생도들에게 알리려 했던 노력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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