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교위 “신공항건설 졸속” 여야 일제히 질타(국감초점)

◎설계변경만 27회… 예산낭비 부채질/“저가낙찰로 부실공사 우려” 주장도/“김포공항과 근접… 연계수송 등 역할분담 이뤄야”10일 수도권신공항 건설공단과 한국공항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건설교통위 소속 여야의원들은 일제히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건설의 각종 문제점을 집중 추궁했다. 이들은 특히 2000년 개항을 목표로 영종도지역에 건설중인 인천신공항의 잦은 설계변경에 따른 막대한 예산 낭비와 저가낙찰로 인한 제반시설의 부실시공, 안전성 문제 등에 대해 질타했다. 신한국당 조진형의원은 『인천국제공항 건설사업 1단계 7개 공구 공사에서 모두 27회에 걸친 설계 변경으로 당초 공사비가 3천6백27억원에서 4천1백30억원으로 5백3억원이나 늘어 예산낭비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조의원은 이어 『인천국제공항이 진정으로 동북아지역의 중추공항 역할을 맡으려면 일본 간사이 공항처럼 최고의 공항시설 설치와 신공항 기능을 지원할 주변 배후도시 개발이 함께 이뤄져야한다』고 역설했다. 국민회의 김명규의원은 『공단측에서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신공항 건설공사에서 「시공 부적정」이 36건, 「품질관리 부적합」이 82건, 「감리 불성실」이 68건, 「안전관리 미흡」, 「환경관리 미흡」10건 등 모두 2백32건이나 적발됐다』며 『공항건설에 따른 이같은 문제점을 제대로 해결하면서 신공항 건설을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김의원은 특히 『그동안 신공항건설사업의 마스터플랜 변경으로 1단계 사업에서 1조3천9백억원 이상의 공사비가 늘어났다』고 따졌다. 김의원은 또 『신공항건설사업의 하도급률이 최고 68.79%, 원청업체는 30%에 불과하며 더구나 1백억원 이상 공사중 낙찰가 88% 미만으로 시공한 하도급업체가 27곳에 달하는 등 대부분 저가낙찰로 시공되고 있어 부실공사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자민련 유종수의원은 이와함께 『새로 건설될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은 위치상으로 서해안에 치우쳐 있는데다 거리상으로도 근거리에 놓여 국제선과 국내선의 연계수송 등 적절한 역할분담이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신한국당 김운환의원은 『지난 92년 11월에 착공한 인천국제공항 건설사업은 지금까지 47개월이 경과해 전체 공사기간 86개월의 56%에 달하고있으나 사업비 집행액은 금년 8월 현재 계약기준으로 1조75억원에 달해 공단이 시행하는 전체 사업비 3조9천7백17억원의 25%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의원은 또『앞으로 남아있는 건설기간이 전체의 44%인 39개월에 불과한 상황에서 어떻게 총사업비의 75%를 집행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하면서 『만약 정상적인 집행이 불가능할 경우 이것은 공사기간 연장을 의미하기 때문에 공항 개항의 연기에 따른 이자부담 등 추가비용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추궁했다. 국민회의 이윤수의원은 『인천국제공항 건설에 따른 보상과 용역·설계, 공사분야 62개 세부사업중 설계와 용역의 19개만 정상적인 공정상황을 보이고있을 뿐 나머지 43개 사업 공사가 늦어지고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의원은 『이같은 공사지연 이유를 밝히고 공사기간 지연의 만회 대책은 무엇이냐』고 따졌다. 신한국당 김진재의원도 『인천국제공항은 21세기 동북아의 허브공항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여기에 걸맞는 첨단시설로 항공기의 착륙을 돕는 보조장치를 갖춰야한다』고 촉구했다. 국민회의 한화갑의원은 또 『신공항이 동북아지역의 중추공항이 되기 위해서는 초대형 항공기 수용이 가능토록 설계해야 하고 24시간 전천후로 이용토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황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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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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