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재생절차를 밟고 있는 미쓰비시(三菱)자동차노조가 파업에 대비해 적립해온 투쟁기금을 헐어 조합원들에게 겨울보너스를 주기로해 화제다.
이 회사 미즈카와(水川) 노조위원장은 23일 구조조정에 따른 조합원들의 고통을덜어주기 위해 파업에 대비해 적립해온 노조의 `생활투쟁자금'을 전액 연말 보너스지급에 쓰겠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리콜(무상회수.수리) 은폐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하락으로 매출이 격감하는 등 경영난이 심화되자 지난 6월 일반사원(1만3천명)의 급여를 작년대비 5% 삭감하고 애초 3개월분으로 합의했던 여름 상여금을 절반으로 줄이는 한편 겨울 보너스는 아예 없애겠다는 내용의 경영재건계획을 발표했다.
미쓰비시 자동차 노조의 현재 생활투쟁자금은 24억-25억엔 수준으로 전액을 조합원들에게 보너스로 나눠주면 1인당 평균 18만엔 정도가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현재 1인당 평균 4천873엔인 조합비도 이달부터 20% 정도 내려 3천918엔으로 낮추기로 했다.
노조는 또 경영감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담당하는 CSR추진본부활동에 참여키로 하고 회사측에 이런 의사를 전했다.
노조가 CSR추진본부에 참여키로 한 것은 리콜 은폐 등 일련의 불상사와 경영전횡에 대한 감시가 충분치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
미즈카와 위원장은 "노사가 합의한 사항이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는지까지 추적해 감시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노조의 CSR추진본부 참여제의에 대해 회사측은 구체적인 참여방법은 앞으로 논의하겠지만 "좋은 의미에서 `미운 노조'가 돼 경영을 체크해 주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도쿄=연합뉴스)이해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