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지방국세청장이 부동산 시행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감사원과 국세청에 따르면 감사원은 전날 박모 지방국세청장을 불러 조사했다. 감사원은 그 동안 박 청장과 관련한 비위 제보가 접수됨에 따라 사전 감사를 진행해왔다.
감사원은 크게 두 가지 혐의를 놓고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감사원은 박 청장이 지난 2004년 모 지방국세청에서 조사국장으로 재직하면서 부동산 시행업체로부터 세무조사를 잘 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억대 뇌물을 받았는지 여부를 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감사원은 또 박 청장이 해당 시행업체가 대규모 아파트 사업을 벌인 경기도 고양시 식사지구에 타인 명의로 땅을 매입한 의혹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박 청장이 토지 매입 전 개발정보를 미리 빼냈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현재까지 사실 여부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국세청 관계자는 “박 청장은 이미 2004년에 같은 의혹을 놓고 검찰에서 수개월간 조사를 받았으며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