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통주, 3분기 소비 개선 "기대"

소매판매 '무더위 효과'로 증가세 전환<br>전문가 "주택값ㆍ유가 안정 여부가 변수"

‘유통주, 3ㆍ4분기 소비지표 개선을 노려라.’ 3ㆍ4분기 소비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유통업종에 대해 저점 매수로 전략을 변경하라는 주장이 제기돼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개인의 재무상황이 최악의 시점을 벗어나며 소비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을 근거로 한 ‘하반기 경기 회복론’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3일 메리츠증권은 “지난 2ㆍ4분기는 3월의 유가급등, 4월 정국불안, 5월 차이나 쇼크 등 외부충격이 강했지만 3ㆍ4분기 들어서는 아직 외부 충격이 없고 유통업체들의 적극적 마케팅과 무더위 효과 등에 힘입어 소비환경이 다소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올 2ㆍ4분기까지 소매판매는 6분기 연속 감소했으나 3ㆍ4분기에는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앞서 이달부터 유통주를 매입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분기별 소매판매 증가율은 최근 6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저점이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올 2ㆍ4분기는 마이너스 0.7%이지만 6월만 놓고 봤을 땐 플러스 0.4%로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으며 신세계ㆍ현대백화점ㆍLG홈쇼핑ㆍCJ홈쇼핑에 대한 투자의견도 각각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다. 이날 굿모닝신한증권도 소비ㆍ수출ㆍ정부정책ㆍ설비투자 등의 측면에서 국내 경제상황을 진단하고 “4ㆍ4분기 중 상승궤도로 재진입할 것”이라고 주장해 유통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성권 연구위원은 “가계의 부채상환능력(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은 지난해 말을 바닥으로 올들어 소폭 개선됐으며 가계부채 증가율 역시 지난해 3ㆍ4분기부터 한자릿수로 둔화됐다”면서 “개인의 재무상황은 이미 최악의 시점을 벗어났다”고 말했다. 또 “개인 부문의 자금잉여 규모 증가로 소비기반이 확대되고 있고 설비투자의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당분간은 소비시장의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박진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 소비시장 성장세가 다소 개선된 양상을 보였지만 기저효과가 적잖게 작용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면서 “가계구매력과 고용여건이 개선되는 것이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통주 매입을 권고한 홍 애널리스트 역시 “3ㆍ4분기 이후에도 소비지표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장담하긴 어렵다”면서 “주택가격 불안정, 유가 급등 등 불안감을 자극하는 이슈가 발생한다면 가계는 언제든지 소비를 줄일 준비가 돼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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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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