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형님보다 아우… 2등주 전성시대

외국인 업종 위주 매수에 IT·차 등 2~3위 업체 껑충<br>기관물량 적고 몸집 가벼워 강세현상 당분간 지속될듯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은 잊어야 할 듯 하다. 최근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크게 오르고 있는 정보통신(IT)ㆍ자동차ㆍ화학ㆍ건설 등 경기민감주를 보면 1등주보다 2~3위 업체들의 주가 상승세가 더욱 뚜렷하다. 외국인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면서 주가의 움직임이 둔탁한 1등주보다 2~3위 업체들의 주가 상승이 현저하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2등주의 전성시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전기ㆍ전자업종의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0.15% 하락하며 상승장에서도 주춤한 모습을 나타냈다. 반면 글로벌 반도체 2위업체 SK하이닉스는 7.43%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화학업종의 대표주인 LG화학은 이달 10.96% 상승하며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한화케미칼(16.67%)과 롯데케미칼(13.99%)보다는 상승률이 낮았다.

건설업종에서도 1위 업체 현대건설이 7.84% 상승했지만 대우건설(21%)과 대림산업(11.66%)의 상승률은 이를 대폭 넘어섰다. 자동차 부품업종의 대표주인 현대모비스도 이달 5.2%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한라비스테온공조는 6.3% 오르며 비교 우위를 나타냈다.


이재문 삼성증권 SNI서울파이낸스센터 지점장은 "외국인이 업종 위주로 매수하면서 1위 업체보다 주가 변동률이 높은 2~3위 업체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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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주의 전성시대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상승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메모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주가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반도체보다 휴대전화 사업의 영향을 많이 받아 주가의 불확실성이 SK하이닉스보다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부품부문도 마찬가지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외국인 지분이 88% 가량 돼 외국인의 수급이 좋은 장세에서 상승세가 뚜렷하다"며 "현대모비스는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전략으로 인해 원가 부담률이 다소 높은 데 비해 한라비스테온공조는 현대ㆍ기아차 외에 포드자동차의 공조도 담당해 포트폴리오가 안정돼 있고, 테슬라자동차 기대감이 반영돼 앞으로도 주가의 방향성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과 화학 업종 역시 마찬가지다. 허문욱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건설은 기관 보유물량이 많아 주가가 일정 부분 상승하면 기관의 매도세가 나타나는데 대우건설ㆍ대림산업은 외국인 수급 영향을 받아 주가의 흐름이 더 나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화학업종 가운데는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을 최우선주로 꼽는데 LG화학은 다소 무거운 주식인 만큼 한화케미칼이 단기간 상승률은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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