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관련 회의와 필리핀 개발경제원조 협력을 마치고 22일 귀국하는 즉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처리된 데 대해 환영을 뜻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을 통해 "어려운 과정을 거쳤지만 오늘 한미 FTA가 비준된 것으로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그간 한미 FTA 에 절대적 지지를 보여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 또한 오랫동안 한미 FTA 비준을 위해 애써온 위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국회 논의과정에서 논의됐던 농민대책과 중소상공인 정책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지속적으로 후속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내년 세계경제가 어려운 속에서 경제활력이 회복되고 특히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늘어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귀국 즉시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에게 한미 FTA, 국내 예산안 처리 등 국내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임 실장,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 등으로부터 순방기간 국내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특히 국회 상황에 대해 서울공항에서 청와대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실시간 보고를 받고 향후 대책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그동안 정치권은 물론 사회적으로 수많은 논의를 거쳤기 때문에 이제는 표결을 통해 한미 FTA를 결론지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회를 직접 방문해 '선(善)발효-후(後)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 약속'을 제안하며 한미 FTA를 반대하고 있는 야권을 압박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했다"면서 "이제 국회가 표결을 통해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순방에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한ㆍ아세안,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잇달아 참석해 지역 내 정치ㆍ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필리핀에서는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필리핀에 대한 유무상 지원 확대와 우리나라의 인프라 건설사업 진출 등 상호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