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FRB는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0~0.25%로 유지하고 오는 2015년까지 초저금리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 매월 400억달러의 모기지 담보부증권을 사들이는 이른바 3차 양적완화(QE3)도 지속하기로 했다.
이 같은 FOMC의 결정은 예상된 것이다. FRB가 지난달 3차 양적완화를 단행했고 이번 FOMC가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열린다는 점에서 정책변경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오히려 시장의 관심은 FRB의 경기진단에 모아졌다. FOMC 이후 나온 성명문에서는 "가계지출이 종전보다 다소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실업률은 아직 높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색도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반적인 경제성장은 '완만한 속도(moderate pace)'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물가에 대해서는 "최근 다소 반등하고 있지만 이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인 만큼 장기적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낮고 물가상승률도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성명문에서는 "위원회는 좀 더 충분한 정책조정 수단이 없으면 노동시장 여건이 개선될 정도로 경제가 강하지 않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추가 부양의 여지를 남겨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9월 미국의 실업률이 7.8%로 떨어지고 주택 및 소비 등의 경기지표가 나아지고 있지만 FRB는 여전히 조심스럽게 이를 바라보는 셈이다.
시장은 오는 12월에 열리는 올해의 마지막 FOMC에서 일부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매월 450억달러 규모로 단기국채를 매각하고 장기국채를 사들이는 오퍼레이션트위스트가 종료되기 때문이다. 월가는 FRB가 원하는 만큼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지 않는다면 ▦오퍼레이션트위스트 연장 ▦모기지증권 매입규모 확대 ▦국채매입 추가 등의 정책을 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세계적 투자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이날 미국 경제전문 방송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1월 두번째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사진) FRB 의장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이 매우 훌륭하게 책임을 다했고 대신할 적임자도 없는 것 같다"며 "대통령이 요청한다면 버냉키 의장이 현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세계경기 둔화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미국경제는 유럽보다 좋고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며 "FRB의 3차 양적완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