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류 고전 식음료·외식 순항 카드 혼전/97유통경기 대전망

업계마다 올 경기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식음료 및 외식업계는 최근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착실한 시설투자를 통해 견실한 성장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주류시장은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부진으로 고전이 예상된다. 소비성향이 개성화하면서 식음료업계의 신제품 개발경쟁은 더욱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도주 50%의무구입제」 위헌심판결정에 따른 소주업체들간의 격돌은 가장 주목받는 대목. 특히 신용카드시장은 97년 시장개방원년을 맞아 업체간의 사활을 건 경쟁으로 일대 혼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외식업계는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나 종전과 같은 큰폭의 신장세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격전이 예고되고 있는 식음료·주류·외식·신용카드업계의 올 경기전망을 총점검해본다.◎주류/고급소주·위스키 성장세 지속 맥주 침체 허덕/자도주법 위헌판결로 소주시장 판촉전 치열 소주와 위스키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맥주부문은 침체국면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소주시장은 최근 헌법재판소의 「자도주 50%의무구입제」 위헌심판 결과 일대 격변이 예상되고 있다. 이 규정에 묶여 영업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았던 진로를 비롯 두산경월 보해 등 대형업체들은 지방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98년 시장이 완전개방되는 것에 대비, 지난해 잇따라 선보인 프리미엄급 제품들류의 신제품들이 다시 대거 쏟아질 전망이어서 판매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95년보다 약 7% 성장한 1조원대를 형성한 시장이 이런 대내외적인 변수속에서 97년에는 최대 1조2천억대로 성장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5년 약 9천2백억원(세후규모)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던 맥주부문은 지난해 전년대비 약 3%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침체국면을 보였는데 올해에도 큰 호재가 없어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경기침체속에 소주와 위스키의 강세에 밀려 입지확보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시장이 상당히 위축돼 왔는데 이런 양상은 뚜렷한 호재가 없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OB맥주가 시장탈환을 위해 대대적인 공격경영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조선맥주가 홍천공장을 준공하고 진로쿠어스맥주와 더불어 프리미엄급 신제품 시판을 준비하며 맞대응 체제를 갖출 것으로 보여 경쟁열기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시장을 다시 되살리는데 어느정도의 변수가 될지는 미지수다. 위스키시장은 프리미엄제품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지난해 95년보다 약 40%의 신장을 기록한 9천5백여억원대의 시장규모에서 30%이상의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프리미엄급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다 두산씨그램이 스탠더드 제품에 대한 판촉도 대폭 강화하고 있어 전체 시장은 꾸준한 신장을 이룩할 것이다.<남문현> ◎외식/대기업 속속참여·해외브랜드 상륙도 “봇물”/피자·아이스크림 급팽창 햄버거·치킨 둔화 소득수준의 향상과 외식인구의 지속적인 증가로 매년 고속성장을 해왔던 외식시장은 올해도 지난해 대비 20%이상 커질 전망이다. 업체들은 고객확보의 관건인 매장을 확충하기 위해 다점포화전략을 적극 추진, 수도권을 비롯 지방에까지 대거 출점할 계획인데 이의 영향으로 점포 확보난이 가중되는 한편 임대료의 상승도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외식시장은 올해도 대기업들의 참여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 브랜드의 홍수속에 국내 자생 브랜드가 얼마만큼 경쟁력을 갖출 지도 주목된다. 업태별로 보면 패밀리레스토랑이 식생활의 서구화에 발맞춰 지속적인 외형성장을 기록하는 한편 해외 브랜드의 신규 상륙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게다가 올해초 영업에 들어가는 코오롱고속관광의 「우노」, 아시안스타의 「이탈리아니스」, 제일제당의 「빕스」 등 대자본의 시장참여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매년 20%이상의 외형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피자는 올해도 호황을 구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피자헛」의 독주체제속에 「미스터피자」 「피자피아띠」 「피자몰」 「롯데피자」등 국내 브랜드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햄버거의 경우는 외식패턴의 고급화와 편의점내 패스트푸드 비중의 증가, 원가 및 점포 임대료 상승 등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FC」 「파파이스」 「케니로저스치킨」등이 주도하는 치킨시장도 매장당 매출액이 정체현상을 빚고 있는데 이들 외국 브랜드의 공세로 인해 양념통닭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배스킨라빈스」와 「하겐다즈」가 상륙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한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은 외국 유명 브랜드의 상륙이 이어지고 단체급식시장의 경우 제일제당·LG유통·신세계푸드시스템·한국국토개발·아라코·CMD 등 대기업들의 집중투자로 시장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질 전망이다.<문병언> ◎신용카드/개방원년·백화점 가세로 격변예고/공동가맹점제 실시 중소사 열세회복 카드시장은 올해 시장개방 원년을 맞아 거센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시장 전면 개방과 함께 정부방침에 따라 가맹점 공동이용제가 도입되고 연회비를 발급시점에서 징수토록 하는 것은 물론 카드발급기준도 대폭 강화되기 때문이다. 우선 시장개방으로 인해 국내 진출을 꾸준히 시도해왔던 시티은행 BOA 등 외국업체들의 참여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견되는데다 롯데 미도파 등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국내업체들의 진입도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는 8개사 중심으로 운용돼왔던 카드시장이 사실상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어 일대 혼전양상이 예상 된다. 95년 50조여원에 달했던 시장규모가 지난해 60조여원으로 20%의 성장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런 상황속에서도 신장추세는 비슷하게 이어질 전망이나 그 내용면에서는 판이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에측된다. 정부의 카드업정책이 일대 전환되면서 기존 업체들의 위상이 상당히 변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맹점 공동이용의 경우 그동안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였던 중소업체들로서는 대형 업체들이 개설한 가맹점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일정액의 수수료 부담할 듯)에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구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카드발급시점에서 연회비를 징수토록 함으로써 외형적 회원확대에도 일단의 제동이 걸릴 것이다. 이는 비씨 국민 등 대형업체들의 경우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결과를 야기, 10%선의 매출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되는 반면 소형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20∼30%선의 신장률을 나타낼 전망이다. 각 업체들은 이런 여건속에서 올해는 우수회원확보에 주력하면서 휴면회원들의 카드사용을 유도하는 한편 서비스 질을 대폭 향상시키는 등의 내실경영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남문현> ◎식음료/제과·라면·내동식품 등 10%이상 신장/밀가루·설탕 국제값 안정 수익성 개선 식음료업계는 올해 외형성장보다는 내실위주의 견실성장을 추구하면서 해외에 생산기지를 마련하는 등 국제화를 활발하게 모색할 전망이다. 또 제품의 고급화, 다양화, 간편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건강 및 기능성 지향 제품,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제품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제과·음료·라면·육가공·냉동식품 등은 10%안팎의 안정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우유 및 유가공은 5%정도의 저성장에 머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제과·식용유·육가공은 저가 또는 고품질의 외국산 제품이 대거 유입돼 매출신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먼저 밀가루·설탕 등 소재 식품의 경우 특히 지난해 악재로 작용했던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올해는 안정세로 돌아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제과는 신세대 및 젊은층을 겨냥, 패션성과 기능성을 가미한 제품이 봇물을 이루면서 두자리수 신장에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음료의 경우 전통 소재를 이용한 과실주스, 기능성 음료등은 꾸준한 시장확대가 예상되는데 반해 탄산음료와 캔커피, 식혜, 대추음료등은 제자리걸음에 그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와함께 우유 및 유가공시장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의 타격을 딛고 올해는 금액 기준으로 5%정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인다. 하지만 물량면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룰 전망이다. 육가공부문은 참여업체가 늘면서 업체간 고급품 개발 경쟁과 함께 시장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외제품의 시장잠식, 인건비 상승, 원료육의 수급 불안정과 같은 악재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냉동식품은 만두·동그랑땡 등은 소비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돈까스류, 햄버그류, 튀김류, 피자 등 패스트푸드를 응용한 제품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문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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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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