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야 '김재록 로비의혹' 난타전

한나라 "현정부 실세도 연루" 게이트화 주력<br>與, 성추행사건·황제테니스 파문 등 부각 역공

금융브로커 김재록 씨 로비의혹이 대형 ‘게이트’사건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여야 정치권이 3일 사생결단식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야는 5ㆍ31지방선거를 두 달 앞둔 시점에서 공세의 주도권을 뺏길 경우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현 정부 실세가 연루됐다며 ‘게이트화’에 나선 반면 열린우리당은 강금실 전 장관ㆍ강봉균 정책위의장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격을 ‘근거없는 정치공세’로 규정, 차단막을 치면서 역공을 취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참여정부 책임론을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김씨가 외환은행 헐값 매각 과정에 개입됐다면 이는 한 마디로 김재록 게이트며 책임소재를 밝히는 것은 노무현 정권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설령 노무현 정권이 외은 매각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더라도 국부 유출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에 관계된 경제 관료들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출국과 관련, “검찰이 정 회장 출국을 방치한 이유가 뭐냐. 검찰 또는 정부가 이를 방조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획위원장은 강금실 전 장관의 연루 가능성을 재차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전화통화에서 “대형 로펌도 아닌 지평이 하이트 맥주 컨소시엄의 진로 인수 같은 큰 사건을 맡기가 힘들고, 지평의 기업 자문 수수료가 다른 법무법인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당 진상조사단은 강 전 장관의 김재록 연루 의혹에 대해 추후 집중 조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공세 차단과 역공을 동시에 시도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근거없는 음해ㆍ흠집내기로 공격하는 것은 일종의 정신적 테러”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아니면 말고 식의 정치공세는 그만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정 의장은 “강 전 장관은 아직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인데 지레 겁먹고 흠집내기에 나선 것”이라며 “당당하게 정책과 비전으로 겨루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우리당은 동시에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ㆍ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테니스’파문ㆍ허남식 부산시장의 ‘황제골프’의혹을 부각시키며 반전을 꾀했다. 조배숙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최 의원)개인의 문제로 축소하면서 책임지지 않으려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허 시장은)황금시간대에 무상으로 골프를 쳤는데 함께 친 사람들이 부산시발주 건설업자들로 로비 의혹이 있다”며 “비용을 냈다고 하는데 영수증 내역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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