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ECB-독일,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책 두고 설전

드라기, 기존 입장 재확인 “경기회복 떠받친다”<br>쇼이블레 독 재무 “유로존 국가 구조개혁 지체시킬 뿐”응수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전격 인하 등 경기부양책을 두고 이견을 보여 온 ECB와 독일의 경제정책 수장들이 22일 한 자리에서 설전을 벌였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금융콘퍼런스(EBC)에 참석, 낮은 금리가 경제를 떠받침으로써 예금자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ECB와 드라기 총재는 독일 내에서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25%로 인하하는 등 통화완화 기조가 인플레이션 압력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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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취약하기 때문에 금리를 떨어뜨렸음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며 “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위축되고 실업이 늘어, 결국 갖고 있는 예금도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탈리아 중앙은행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남유럽에 편향된 통화정책을 편다는 일각의 비난에 대해 “ECB 이사회 구성원들은 독일도, 프랑스도, 이탈리아도, 스페인도 아닌 유로존 전체의 이익에 입각해 행동한다”고 답했다.

독일도 안방에서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이날 EBC에서 마련한 연설을 통해 ECB의 완화 기조가 유로존 각국의 구조개혁 시점을 늦추는 동기만 제공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통화완화책은 ECB가 말하는 것처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낼 수 없다”며 “통화완화는 개혁을 위한 시간을 벌어줄 수는 있어도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아일랜드와 스페인이 나란히 구제금융 졸업을 앞두는 등 유로존이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진단에 대해서도 “포르투갈은 여전히 혼란에 빠져 있으며, 그리스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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