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주거 '맞수'를 찾아서] <8> 청담동 vs 평창동

청담동 한강변 빌라촌…집값 상승률 높아<br>평창동 대부분 단독주택…자산상태 우위

청담동 빌라촌

평창동 주택가


‘청담동 vs 평창동’. 두 지역은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른 곳이다. 일단 각각 강ㆍ남북을 대표하는 부촌이란 점이 두 지역을 동일선상에 올려 놓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그 외엔 거의 대부분의 면에서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닌 곳이다. 이들 두 지역은 특이하게도 부동산정보제공업체들이 시세 정보를 거의 갖고 있지 않다. 청담동은 ‘빌라’, 평창동은 ‘단독주택’ 밀집지역으로, 시세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업체의 그물망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청담동은 70년대 중반 강남개발 당시 저밀도주거지역으로 개발되면서 ‘빌라촌’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여기에 한강변이란 최적의 입지가 부각되고 명문 경기고의 인근 이전과 영동고의 신설 등 교육여건이 좋아지면서 부촌으로 부상했다. 평창동에 주택이 들어선 것도 70년대 중반부터다. 지난 68년 무장간첩남파사건 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74년부터 단독주택단지로 개발된 것. 그 후 정치인들과 예술인들이 이 곳에 둥지를 틀면서 평창동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 같은 주거형태의 차이 때문에 지난 5~6년간 아파트중심의 시세상승기속에서 청담동이 평창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입게 됐다. 평창동 ‘단독주택’은 최근 수년간 집값상승기의 수혜를 전혀 입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근 P중개업소 사장은 “대지 150평형이 가장 많고, 시세는 10억~20억원 정도 한다”며 “최근 5~6년간 2~4억원 정도 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 사이 2억원 하던 도곡동주공 13평형이 재건축을 통해 최고 15억원(렉슬 34평형)까지 값이 오른 점을 생각하면 ‘요지부동’인 셈이다. 그 사이 청담동 빌라는 50~60%에서 많게는 두 배 정도 값이 올랐다. 3~4년 전 평당 1,500만원선이었던 게 지금은 2,500만원선이고, 최고급의 경우엔 3,000만원을 훨씬 웃돈다. 청담동의 경우 지난 4월30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공동주택ㆍ단독주택 공시가격’에서 상지리츠빌카일룸2차 187평형 공시가격이 40억원을 넘어서면서 아파트부문 2위, 청담빌라 81평형이 21억원으로 연립주택부문 5위에 오르는 등 부촌으로서의 위상을 떨쳤지만 평창동은 단독주택 상위 10위에서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집값 상승기 동안 청담동이 평창동에 비해 이같이 화려한 이력을 남겼지만, 부자들의 투자를 자문해 주는 각 은행 PB(프라이빗 뱅킹)팀을 통해 속 내용을 들여다 보면 전통부자가 많은 평창동이 아직은 청담동에 비해 자산상태 면에서는 우위에 있다. 신한은행 PB팀 이남수 차장은 “평창동 부자들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부자가 많다”며 “고객들 대부분이 100억대 이상의 자산을 가졌고, 대기업 회장 등 유명인사가 아닌 분 중에도 1,000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고객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담동 고객은 벤처사업이나 최근 집값 상승으로 자산을 모으신 고객이 많고 그에 따라 아파트 등의 투자에 관심이 많지만 평창동 고객은 땅 투자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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