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부회장 경영행보 관심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45) 부회장의 경영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신 부회장은 최근 그룹의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고 공식행사에 대표자격으로 얼굴을 자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신 부회장의 그룹승계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 부회장은 27일 롯데호텔에서 아사츠DK·도트 모비·포발 등 일본의 3개사와 합작으로 무선인터넷 업체인 ‘모비도미’를 설립, 대표이사를 맡았다고 밝혔다. 자본금 30억원의 이 회사는 롯데와 일본측이 6대4의 비율로 투자했다. 이 회사는 다음달부터 캠페인·퀴즈·게임 등을 제공하는 무선 포털사이트로 출발하고 확보된 고객들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모바일 이벤트·광고·리서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는 올해 초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인 롯데닷컴을 설립했는데 신 부회장은 이 회사도 맡아 그룹의 디지털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또 지난 26일 열린 롯데윤리강령 선포식에서 기업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사실상 그룹의 얼굴 역할을 맡았다.
신 부회장의 이같은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룹 주력사인 롯데쇼핑의 지분을 형(동주씨)과 같은 비율(21.71%)로 확보한 것과 관계가 깊다. 형인 동주씨는 일본롯데를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롯데쇼핑의 최대주주가 신 부회장이라는 것은 신 회장의 속내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롯데를 주시하고 있다.
고진갑기자
입력시간 2000/10/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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