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수능 모의평가' 채점해보니… 수리 '가'등 1등급 비율 4% 훨씬 초과'등급제'변별력 우려 높아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co.kr 수능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러진 '9ㆍ6 수능 모의평가'를 채점한 결과 우려했던 등급블랭크(등급이 비는 현상)는 없었지만, 수리 가 및 사ㆍ과탐 일부 과목에서 1등급 비율이 4%를 훨씬 웃돌며 등급제 수능의 변별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7일 2008학년도 9월 모의수능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개인별 성적통지표를 접수처(학교ㆍ교육청, 학원 등)을 통해 28일 배부한다고 밝혔다. 이번 모의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모두 55만4,286명으로 재학생이 47만5,864명, 졸업생은 7만8,422명이다. 언어ㆍ수리ㆍ외국어 등 3개 영역 모두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5,436명으로 전체 수험생의 0.98%였다. 이는 지난 6월 모의수능 때 3개 영역 모두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전체의 1.10%였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줄어 든 것으로 이번 모의수능에서 상위권 학생간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과목별 1등급 비율을 보면 언어 4.51%, 외국어 4.68%, 수리 가 6.17%, 수리 나 4.34%, 사회탐구 4.05~5.94%, 과학탐구 4.14~5.08%, 직업탐구 4.04~4.86%, 제2외국어ㆍ한문 4.17~8.63% 등이었다. 평가원이 당초 제시한 등급별 표준 분포 비율이 1등급 4%, 2등급 7%, 3등급 12% 등인 것에 비춰 볼 때 이번 모의수능의 1등급 비율은 전체적으로 꽤 높은 편. 특히 수리 가는 1등급이 6.17%로 지나치게 두껍게 산출되면서 2등급이 4.9%까지 얇아졌다. 등급블랭크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상위권 학생들을 제대로 변별하지 못한 것이다. 이밖에 탐구영역의 윤리ㆍ국사ㆍ한국지리 등의 과목에서도 1등급이 5%가 넘는 현상이 발생했다. 평가원의 한 관계자는 "동점자가 상대적으로 많아 일부 과목에서 1등급이 많아졌다"며 "본 수능에서는 한 문항 정도 난이도를 조절해 5% 안에서 1등급을 만들 수 있도록 출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랍어 응시자 급증 눈길 9ㆍ6 모의수능에서 고등학교에서 가르치지도 않는 아랍어 과목 응시자 수가 크게 늘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모의수능에서 제2외국어ㆍ한문 영역에서 아랍어를 선택해 응시한 학생이 8.8%를 차지했다. 이는 일본어(36.3%), 한문(20.8%), 중국어(18.7%) 다음으로 많은 수치로 프랑스어(6.4%), 독일어(5.5)를 추월한 것이다. 일선 고등학교에서 아랍어를 가르치는 학교가 없음에도 불구, 이처럼 아랍어 응시자 수가 증가하는 것은 재수생이나 반수생들이 상대적으로 점수를 얻기 쉬운 아랍어를 공략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입력시간 : 2007/09/27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