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휴대폰 '맑음' 철강·유화 '흐림'

■ 품목.지역별 내년 수출전망對美 수출 5.4% 對中 수출 9.3% 늘것 내년 수출은 품목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ㆍ정보통신 제품들과 수출에 탄력을 받고 있는 자동차는 올해보다 수출이 늘어나는 반면 공급과잉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철강ㆍ유화제품은 수출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 반도체ㆍ자동차ㆍ산전ㆍ기계 수출 증가할 듯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컴퓨터ㆍ반도체 등 산업용전자ㆍ부품이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며 기계ㆍ자동차ㆍ선박도 4~7% 정도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의 경우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올해보다 13.8% 늘어난 165억달러의 수출이 예상됐다.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는 17.8% 증가한 119억달러로 특히 중국에 대한 신규수출 확대와 선진국시장에 대한 신모델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컴퓨터는 7.3% 늘어난 118억달러의 수출이 예상돼 올해 감소세에서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반기계는 중국의 서부대개발 등으로 수요가 증가, 7.0% 증가한 7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으며 정밀기계는 광학기기ㆍ계측기 등의 수출증가로 올해보다 6.8% 신장한 1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는 현대자동차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 힘입어 142억달러로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선박은 지난 99년 이후 선박의 수주가격이 낮아 4.1% 증가한 102억달러로 증가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농림수산품이 30억달러로 올해보다 5.5% 증가하는 등 1차산품은 총 43억달러어치가 수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섬유류 중 직물ㆍ섬유사 등은 5% 안팎으로 증가하고 생활용품은 신발ㆍ신변휴대용품 등의 부진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 철강ㆍ석유화학ㆍ가전ㆍ섬유제품 수출은 감소 내년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은 모두 전통산업 가운데 공급과잉 상태가 해소되지 않고 있거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것들로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철강은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반덤핑 등 수입규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돼 내년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 수출은 내년 62억달러에 그쳐 지난해 76억달러, 올해 66억달러에 이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제품도 수요침체와 공급과잉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 3.4% 감소한 8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주력품목인 합성수지는 PPㆍPEㆍPVCㆍABSㆍPS 등의 수급불균형이 지속될 전망이다. 가전제품도 내년 수출전선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가전은 1.0% 감소한 68억달러 수출이 예상되고 있으며 디지털제품의 수요가 세계경기 침체 속에서 얼마나 빨리 살아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의류 등 섬유제품도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해외시장에서 자리를 잃어 4.4% 줄어든 51억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플라스틱제품도 필름ㆍ시트 등 기타 플라스틱제품과 가방ㆍ낚시용구 등 소비재의 수출부진이 이어져 4.6% 감소한 2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 미국ㆍ중국 수출 늘어날 전망 미국에 대한 수출은 330억달러로 5.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국경기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철강 등에 대한 수입규제가 대폭 강화되고 있어 큰 폭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무협은 밝혔다. 중국은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세계경기가 회복될 경우 원부자재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9.3% 성장한 200억달러 규모의 수출이 예상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으로 5.0% 늘어난 210억달러, 동남아(ASEAN) 지역도 7.8% 증가한 180억달러로 예상됐다. 하지만 일본은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침체가 지속돼 올해 수준인 165억달러에 머물 전망이다. 무협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는 품목은 올해보다 수출이 늘어나지만 공급과잉에 시달리거나 가격경쟁력을 잃은 품목은 올해보다 수출여건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며 "단기적인 수출지원책과 함께 장기적으로 산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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