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쇼크’로 시작된 바이오주 급락상태가 비(非) 바이오주들까지 확대되면서 코스닥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22일 코스닥지수는 폭락세를 보이며 700선이 무너졌고 지수변동폭도 38.02포인트에 달했다. 또 바이오주는 물론이고 바이오주와 함께 성장주로 분류되었던 나노주, 엔터테인먼트주 일부도 하한가 대열에 들어갔다. 코스닥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극도로 불안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어 추가조정이 예상된다”며 “내년초 전망도 밝지 않다”고 말했다. ◇바이오주에 이어 나노주도 급락세=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의 급락사태가 줄기세포 등 바이오 관련주에만 국한되지 않고 비 바이오주들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데 우려를 나타났다. 여기에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의 주요 매수주체였던 외국인과 기관들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뚜렷한 매수주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코스닥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날 하루변동폭이 40포인트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 자체가 불안해 당분간 투자를 확대하기보다는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실제 이날 코스닥 시장 개장 직후만 해도 전날 미국시장의 호조와 IT경기회복기대 등으로 전날에 이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었으나 서울대측이 줄기세포 조사결과발표를 하루 연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실제 줄기세포 관련주들 중 일부는 오전장에서 상승세를 보이다 오후장에서 하한가로 밀렸다. 황우석쇼크 외에도 금융감독당국이 주가 조작이 의심되는 코스닥 상장기업에 대해 조사한다는 소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 소문은 전날 증권선물위원회가 분식회계, 주가 조작 등의 혐의로 코스닥상장기업 등을 검찰에 고발한 것과 맞물려 급속하게 퍼져 나갔다. 전문가들은 황우석쇼크가 재발되면서 코스닥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검증과정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증폭되면서 이 같은 폭락사태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김중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장주에 지나치게 열광했던 코스닥시장이 황우석 쇼크이후 전반적인 실적검증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성장주보다는 가치주, 실적주가 유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 전망도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닥 지수의 낙폭이 시장 전체의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당장 내년 초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 중기추세선인 660선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분간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 바이오주로부터 시작된 실적검증이 코스닥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난 데다 올들어 계속된 오름세로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공모한 기업들이 내년 초 대거 상장되는데다 최근 주가상승을 기회로 유ㆍ무상증자도 이어지고 있어 수급부담도 커지고 있다. 또 바이오파문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투자자들 심리에 잠재돼 있는 게 악재다. 함성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는 코스닥시장의 상승트렌드가 이어지겠지만 내년 초 단기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