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5년만에 꿈의지수 1,000 돌파

5년만에 꿈의지수 1,000 돌파 네자리 지수대에 안착 기대… 북핵·환율등 불안요인 극복이 과제 • 철강.증권주 '활활'…외국인 매수반전 • "지수 올 중반께 사상최고치 돌파할 것" • 전문가들 "펀더멘털이 안착관건" • 지수 1,000P 장중 돌파 이모저모 • 코스닥 IT 핵심 기술주 주도주 부상 • 장중 1,000선 돌파에 무더기 신고가 • [주가 1,000 시대] 지금 사도 되나 • [주가 1,000 시대] 어디까지 오를까 • [주가 1,000 시대] 코스닥도 투자 열기 • [주가 1,000 시대] 증시 왜 달아 올랐나 • [주가 1,000 시대] 증시 5년의 궤적 한국 증시가 5년여만에 다시 꿈의 지수대인 종합주가지수 1,000선을 장중 돌파했다. 25일 개장 5분만에 종합주가지수는 1,000선을 넘어 1,000.26을 찍은뒤 다시 밀려났지만 최근의 달아오른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주가 1,000 시대를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다. 증시가 원/달러 환율 하락과 배럴당 51달러(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기준)를 넘은국제 유가, 북핵 문제 등의 악재를 뚫고 강력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고점을 높여가고있기 때문이다. 증시는 지난 1989년 3월 사상 처음으로 1,000선을 넘은 이후 3차례 1,000선에 올랐으나 안착에 실패했다.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는 과거 16년간 한국 증시의 강력한 저항선이자 대세하락의 출발이었다. 이에따라 다시 1,000포인트 시대를 맞은 한국 증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있는 것이 사실이다. 네자리 지수대에 안착해 추세적 상승세를 구가할 것인가, 다시추락할 것인가. 하지만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과거와 달리 1,000선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도 높다. 경제회복 움직임, 저금리 기조에 따른 자산운용시장의 패러다임변화,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중시 경영 확대 등이 주가의 안정을 담보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 1,000선 도전사 한국 증시는 1980년 100포인트를 기준으로 현재의 종합주가지수 산정이 시작된이후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엄청난 굴곡을 경험했다. 1960년대 개발 경제이후 지속된 고도성장에 발맞춰 상승 추세를 구가하던 증시는 1989년 3월 1일 1,003.31로 사상 처음 1,000선을 찍었다. 저달러.저유가.저금리등 3저(低)의 경제 호황이 발판이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4거래일후 1,000.98포인트를 끝으로 증시는 긴 전락이 시작돼 1992년 2월에는 459포인트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후 정치.경제적 상황 변화에 따라 주가는 크게 출렁이기 시작한다. 5년여가 지난 1994년 9월16일 주가는 경기호전과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를재료로 다시 1,000.8을 기록하며 네 자리 지수대에 올라섰으나 역시 안착에는 실패했다. 그 해 11월8일 1,138.75로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으나 1995년 5월에는 847.09포인트까지 추락했다가 10월에 1,001.37포인트를 찍는 등 롤러코스터였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6.25 동란이후 최대의 국난이라는 외환위기를 맞아 1998년 12월엔 한 때 지수가 280선까지 곤두박질쳐 증시가 무너지는 충격을 맞기도 했다. 외환위기의 터널을 막 빠져나온 1999년 7월 7일 지수는 다시 한 번 1,005.98을기록했으나 124일뒤 1,059.04를 끝으로 암흑의 추락기를 겪으며 2001년 12월엔 468포인트까지 밀렸다. 과거 증시가 1,000선을 유지하지 못한 것은 근본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않았기때문이지만 수급이 받쳐주지 못한 것도 큰 이유였다. 증시 참여자들이 주식을 장기투자의 수단으로 인식하기보다 '한 탕'만을 노리다보니 시장 상황은 늘 불안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 새 지평 연 증시 한국 증시는 안팎의 악재를 극복하고 다시 1,000 시대를 맞았다. 따라서 1,000의 의미도 각별할 수 밖에 없다. 경제가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 맞은 네자리 지수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불안감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불안보다는 희망이 훨씬 크다는 지적이다. 증시를 둘러싼 거시와 실물경제 여건이 바닥을 치고 개선되고 있기때문에 1,000포인트 안착은 걱정하지 않아도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의 재평가 과정이 진행되고 있어 지수가 1,000선을 넘으면 과거와 다른 지평이 열릴 것"이라며 " 1,000선에 대한 공포를 지우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할 때"라고 강조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석중 부사장은 "굴곡 심한 한국 증시 역사에서 1,000포인트는 다다르기 어려운 꿈의 지수대였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네자리 지수대에 안착한다면 우리 경제와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졌음을 입증한다고 할 수 있다"고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한국증시는 과거 500∼1,000포인트를 박스권으로 움직였지만 이번에 1,000선을 돌파함으로써 역사적 박스권의 레벨도 한단계 높아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1,000선을 지키내기 위해서는 안팎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한국 증시의 고질적 저평가 요인인 '지정학적 불안감'이 가시지않았기 때문이다. 북핵 문제는 항상 증시를 교란할 수 있는 요인이다. 북핵은 한국 증시의 42%를 점하고 있는 외국인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원/달러 환율 불안도 무시할 수 없는 악재다. 환율이 1,000원을 하향 이탈해 가파른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한국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유가 상승도 무거운 부담이다. 내수가 잔뜩 위축된 상황에서 유가가 계속 오를경우 물가를 자극해 소비와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 무엇보다 하반기에 경제회복이 가시화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이다. 현재의 주가 상승은 하반기 경제 회복을 선반영해 미리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회복을위한 정부의 '올 인'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못할 경우 주가가 다시 추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입력시간 : 2005-02-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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