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시 SIB 사업 첫 삽… 복지 재정난 돌파구될까

총괄운영기관 10억7,000만원 투입

장애아동 100명에 지적 개선교육

사업 성과따라 원금 + 성과금 지급

37억 사회적 비용 절감 기대

서울시가 민간사업자에게 공공사업의 수행을 맡기고 해당 사업 성과에 따라 사업 수행비와 성과금을 공공예산으로 지급하는 새로운 복지사업모델을 도입한다. 사회성과연계채권(Social Impact Bond·SIB)이라 불리는 이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복지를 위한 재정부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0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돼 호주와 미국·독일 등지에서 시행되는 공공예산 집행모델이다. 아시아에서 SIB를 시행하는 것은 서울시가 처음이다.


서울시는 서울 시내 62개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경계선지능 아동과 경증지적장애 아동 100명을 대상으로 SIB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오는 15일까지 사업을 수행할 총괄운영기관을 공모한다고 1일 밝혔다. 경계선지능 아동은 지능지수(IQ)가 71~84에 해당하는 아동들이다. 이들이 18세 성인이 돼 아동복지시설을 퇴소할 때 기초생활 수급자가 되는 비율은 일반아동의 15배가 넘어 큰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고 있다. 경증지적장애 아동은 IQ가 64~70에 해당하는 지적장애가 비교적 가벼운 아동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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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 사업의 성격을 지닌 이번 사업은 시가 종합 코디네이터 역할을 할 총괄운영기관을 선정하면 이 기관이 민간투자자와 사업 수행기관을 선정해 관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업 수행기간은 총 3년이며 총괄운영기관은 3년 동안 10억7,000만원을 투입해 대상 아동들에게 사회성과 지적능력 개선교육을 제공하게 된다. 시는 사업 수행 후 제3의 전문 평가기관이 실시하는 평가를 통해 100명 중 IQ 85 이상인 어린이가 32명 이상이면 사업 성공으로 판단해 민간투자자에게 원금을 전액 돌려주며 IQ 85 이상인 어린이가 한 명 늘 때마다 약 3%의 성과금을 지급해 42명까지 원금에다 최대 30%의 성과금을 지급한다. 대신 IQ 85 이상 어린이가 10명 미만이면 실패로 간주해 전혀 돈을 지급하지 않으며 10∼31명일 경우 원금 중 일부만 상환한다.

시는 이 사업이 성공할 경우, 약 37억원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며 앞으로 가정폭력 예방과 학교 밖 청소년 지원사업, 노숙인 자립지원 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SIB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정효성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SIB는 공공사업이 성과를 거둘 때만 정부나 지방정부의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행정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투자자로 나서는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면서 사업이 성공하면 원금에 성과금을 더해 돌려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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