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TFT-LCD업계] 설비증설 경쟁

최근 수출효자 품목으로 급부상한 TFT-LCD(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 생산업체들이 수출을 하나라도 더 늘리기 위해 설비증설에 나서고 있다.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LCD, 현대전자 등 국내 TFT-LCD 업체들은 밀려드는 수출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라인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증설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연내에 설비 개보수 작업을 단행해 월 28만장의 생산설비를 46만장(13.3인치 기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삼성은 특히 이번 작업을 통해 TFT-LCD의 대형화 추세에 적절히 대응하고 수율을 높이는데 주력, 공급부족 현상을 해소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폭증하는 수요를 소화하고 세계 1위업체의 자리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설비개보수 작업에 들어갔다』며 『이 작업이 완료되면 올해 당초 목표(10억5,000만달러)보다 75%정도 늘어난 18억달러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LCD는 상반기중 1조원을 투자해 15인치이상의 모니터 전용 TFT-LCD를 생산하는 전용공장을 구미에 건설키로 했다. LG는 이를 위해 「680×880㎜」를 차세대 생산라인으로 규정하고 월 4만~5만장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 오는 2000년 하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LG는 또 기존 생산라인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370×470㎜의 생산량을 월 6만장에서 7만장으로, 590×670㎜는 4만5,000장에서 6만장으로 각각 늘려 올해 매출을 당초 계획(10억달러)보다 50%이상 늘린 15억달러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반도체 빅딜로 투자를 보류해 왔던 현대전자도 최근 2억달러를 투자해 월 5만~6만장 수준에 머물렀던 생산설비를 월 17만장규모(14.1인치)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는 이 작업을 오는 8월까지 마치고 14.1인치와 15인치를 주력제품으로 삼아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트북 PC의 대형화와 TFT-LCD 모니터의 수요 급증 등으로 인해 이 시장이 호황국면을 맞은데다 제때 투자를 못하면 성장의 과실을 따 먹을 수 없다는 인식이 업계의 증설을 재촉하는 요인』이라며 『업계의 이번 작업이 완료되면 세계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고진갑 기자 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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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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