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쇼크] 해외선 아직도 진행중

대우 사태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충격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우 그룹에 대한 정부의 구제금융으로 국내 채권시장이 안정을 찾았으나, 국제시장에서는 아직 한국 정부에 대한 리스크를 가중시키고 있다. 게다가 연내 중국 위안화 절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아시아물에 대한 전반적인 투매가 이뤄져 한국물도 폭락세를 가속화하고 있다.정부의 대우 구제 방침이 전해진 26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한국 정부가 발행한 외평채 가격이 폭락, 2008년 만기물의 가산금리는 20~30BP(0.2~0.3%) 폭등, 280~290 BP(2.8~2.9%)에 거래됐다. 이는 정부의 구제금융이 대우 채권은행에게는 호재이지만, 정부의 부담이 커지므로 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외평채는 지난 주 0.5% 포인트 상승했으며, 대우사태가 불거진 후 0.7~0.8% 포인트 올랐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 『대우가 계열사나 자산을 매각하더라도 많은 계열사들의 경우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원매자를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가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채권은행들은 금감위가 대우의 해외부채중 55%의 만기가 연내에 돌아온다고 발표한 이후 국제 채권은행들은 대우가 만기를 맞출지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해외 은행들은 만일 대우가 해외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폴란드,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지의 현지 공장이 파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 은행들은 대우에 대한 대출을 회수하고 있으며, 정부가 국내은행의 지원금을 해외부채 탕감에 사용치 말라는 조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한국 증시와 관련, 대우 사태로 조정의 폭이 커질 것이라는 것이 해외투자자들의 분석이다. 템플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루니 사장은 『기업들이 현재의 주가에 맞는 이익을 내야 한다』며 『한국 증시엔 아직 더 빠질 거품이 있고, 종합주가 지수가 800대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시장 참여자들은 한국의 대우 문제에다 위안화 절하문제, 인도네시아의 총선 시비, 중국-대만 분쟁 등이 겹쳐 아시아 시장이 당분간 요동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관련, 조셉 스티글리츠 세계은행(IBRD) 부총재는 지난 주말 중국을 방문, 『위안화 절하가 중국의 디플레이션 문제를 경감시켜줄 것』이라며 『중국이 이 문제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티글리츠의 위안화 절하론으로 아시아의 정부채가 이날 국제시장에서 일제히 폭락, 가산금리가 0.2~0.3% 상승했다. 프랑스 파리바 은행의 아시아 전문가 그라함 닐슨씨는 『아시아에 유동성 유입이 줄어들고 있으므로 이익을 실현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한국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면서 국내기업들의 외화 조달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지난 15일 한전은 독일 국채에 대한 1.7%의 가산금리로 5년 만기 유로본드를 발행했으나, 열흘이 지난 이날 채권 가산금리가 0.25% 포인트 상승, 1.95%에 거래됐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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