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사태의 뼈저린 경험은 우리 기업 특히 금융기관들에게 맹목적인 수익과 성장의 추구보다 예상치 못한 손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데 더 큰 노력을 기율여야 한다는 교훈을 주었다. 특히 향후 금융시장은 종전과 같은 제도적 규제는 대폭 완화되는 반면 정부의 지원이나 보호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는 만큼 금융기관의 가장 중요한 경영목표는 생존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다. 이같은 환경은 금융기관들에게 다음과 같은 과제들을 제기하고 있다.- 빠른 경제성장하에서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은 점포망의 확장 등 영업규모의 증대를 통한 양적 성장을 계속해 왔으나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둔화됨에 따라 안정적이고 수익성있는 자금운용 능력이 중요한 경쟁요소가 될 것이다. 따라서 여신과 유가증권 거래를 포함한 다양한 자금 운용수단의 개발과 운용능력의 향상, 이에 따른 위험관리 능력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 국내외 금융시장의 벽이 없어지고 금융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효율성은 국제수준으로 제고될 전망이다. 따라서 인위적인 가격결정에 익숙해온 국내 금융기관들은 시장원리에 입각한 합리적인 가격결정 능력을 배양하고 시장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위험관리 체계 구축이 요구된다.
금융위기와 관련한 큰 폭의 금리변동을 계기로 금융기관 고객의 금융상품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어 기관간의 가격경쟁을 유발하고 있다. 이같은 가격경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진국 시장에서 보는 것과 같이 새로운 형태의 상품과 서비스들을 다투어 개발하게 될 것이며 그에 따라 은행은 보다 복잡하고 큰 규모의 재무위험에 노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