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의 지분매각 여파로 단기 급락한 국민은행(60000)의 주가전망에 대해 증권사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지분매각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에는 변화가 없는 만큼 저가매수해야 한다는 의견과 골드만삭스의 지분을 해외기관이 인수, 외국인의 잠재수요가 감소해 향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외국계인 JP모건증권과 현대증권은 8일 “최근의 주가하락을 매수 시점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국민은행 매수를 추천했다. 특히 JP모건증권은 골드만삭스의 지분 매각으로 국민은행의 주가가 정점에 이른 것으로 오인할 수도 있으나 장기적 주가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비중확대`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유정석 현대증권 연구원도 “국민은행의 2대주주였던 골드만삭스가 최근 해외시장에서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지분 3.96%를 매각한 것은 부정적인 기업 전망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가가 곧 제자리를 찾은 뒤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대 주주인 정부가 연내 지분(9.3%)을 매각할 경우 국민은행이 현재 가격보다 높은 5만3,000원 수준에서 매입할 가능성이 있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임일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골드만삭스 지분이 해외 기관투자가에게 넘어가면서 외국인이 국민은행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잠재수요가 줄었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낮췄다.
류재철 동양증권 연구원도 “지난 2001년 2조7,000억원에 불과했던 국민은행의 연체금액이 올 6월 들어 4조8,000억원으로 2조원 이상 증가했다”며 “국민은행의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되기 위해선 연체금액의 절대 규모가 감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민은행 주가는 단기급락에 대한 반말 매수세로 전주말보다 150원(0.35%) 오른 4만2,550원으로 마감, 3일만에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지난 주말에 이어 이날에도 3만5,000주를 순매도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