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스프링 생산 '부동의 넘버원' <BR>소재가공품 설비투자 늘려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 삼원강재 직원들이 경북 포항에 자리 잡은 열간압연 공장에서 소재가공품 제조 작업을 하고 있다. 삼원강재는 이번 공모 자금을 활용해 천안 신공장을 준설, 소재가공품 생산 10만톤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사진제공=삼원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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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을 통해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한 뒤 글로벌 종합소재 생산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자동차용 스프링 소재 전문 기업인 '삼원강재'의 진정웅 대표는 이번 달 유가증권 상장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진 대표는 이번 공모를 통해 370억 원을 확보한 뒤 설비 투자와 공장 증설에 나서 종합 소재 전문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을 이뤄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삼원강재는 지난달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모자금 가운데 97억 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260억 원을 시설 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92년 대원강업과 포스코의 합작으로 탄생한 삼원강재는 국내에서 자동차용 스프링 소재를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다. 주력제품인 평강(직사각형 형태의 철강소재 가공품)과 환강(봉 형태의 철강소재 가공품)에서는 독보적 기술력을 지니고 있어 자동차 부품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또 자동차 운행시 진동을 흡수하고 충격을 완화해 주는 기능을 하는 겹판스프링도 국내에서 '부동의 넘버1'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평강, 환강 등 소재가공 제품은 국내 시장 점유율이 69.3%에 달하고 겹판 스프링은 44.2%를 차지한다. 모기업인 대원강업의 생산분을 포함하면 소재가공 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89%, 겹판 스프링은 77%에 달해 국내에선 사실상 적수가 없다. 현대 기아자동차를 포함해 국내 모든 완성차 업체의 차량에 이들 제품이 사용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삼원강재는 설립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한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진 대표가 특유의 자신감으로 회사를 부활시켰다. 지난 1998년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에 들어갔지만 2003년 조기 졸업하며 다시 성장 궤도에 올랐다.
진 대표는 "삼원강재는 위기 앞에서 강해지는 기업"이라며 "당시 위기가 현재 기업을 한 단계 도약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재도약의 날개를 편 삼원강재는 지난 2004년 소재가공 공장, 2009년 파이프 가공공장을 잇달아 준공하면서 연간압연ㆍ소재가공ㆍ겹판스프링의 다채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사업의 규모도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매출은 사상 최대인 2,833억 원에 달했고 영업이익은 202억 원에 이르렀다. 올 1ㆍ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한 813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해 주목을 받았다.
삼원강재는 축적된 기술과 더불어 모기업이 든든하다는 점에서도 주목 받는다. 현재 포스코가 19%의 지분을 보유해 철강 원재료 수급이 안정적이다. 또 오랜 기간 일본, 미국 등지에 부품을 조달해 온 대원강업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시장 수출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일본, 미국, 유럽은 물론 중국과 인도까지 수출하며 글로벌 부품 소재 기업으로의 비상을 준비한다.
삼원강재는 설립 이후 꾸준히 세계 시장을 두드리며'글로벌 리더'의 꿈을 키우고 있다. 지난 1994년 열강압연 공장을 준공한 뒤 일본의 아이치제강과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아이치제강은 제강, 압연, 가공, 특수강 등 철강 부문 전반을 생산하며 지난 2009년 1,743억엔(약 2조 3,500억원)의 매출을 거둔 글로벌 기업. 아이치제강과 손을 잡고 1990년대 아시아 시장에서 양강체제를 구축한 삼원강재는 꾸준히 성장해 이제 아시아 최고 자리를 넘보고 있다. 아이치제강이 신규투자를 줄여 점유율이 하락한 반면 삼원강재는 꾸준히 생산량을 늘려 인도, 중국 등 신규 시장의 외연을 넓혔기 때문이다.
삼원강재는 자동차 환경 규제의 변화에도 빠르게 발 맞추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6월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단계적으로 실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는 내년부터 판매차의 30%를 환경부가 정한 배출 기준에 만족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2015년까지 전 차량이 온실 가스 배출 기준을 만족하도록 제조해야 돼'자동차 경량화'가 최근 시급한 화두로 떠올랐다.
삼원강재는 자동차용 스프링 무게 줄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지난 2009년 속이 텅 빈 파이프를 통해 기존보다 무게를 30~40% 가량 줄인 바 있어 이 제품의 생산을 대폭 늘리고 추가로 무게 경량화 연구에 몰두하겠다는 계획이다. 진 대표는 "공모를 통해 자금을 확충하면 파이프 생산 라인을 2개로 늘려 매출을 2배로 증대시키겠다"고 설명했다.
희망 공모가 3700~4200원
●청약 가이드
삼원강재는 11~12일 유가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대우증권이 맡았다. 총 공모 주식 10만주 가운데 우리사주조합에 2만주가 우선 배정되고 기관투자자에 6만주, 일반청약자에 2만주가 주어진다.
공모 이후 회사의 지분은 모기업인 대원강업이 60.75%, 포스코가 14.25%, 공모주를 사들인 신규투자자가 25%를 차지하게 된다. 최대주주인 대원강업의 주식 2,430만주는 6개월 간 매매가 금지되는 보호 예수로 묶인다.
증권신고서에 따른 삼원강재의 희망공모가액은 3,700~4,200원으로, 이번 공모를 통해 회사는 370~420억 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원강재는 공모 자금 가운데 97억 원 가량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260억 원을 시설투자, 공장증설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진정웅 삼원강재 대표는 "스테빌라이저바, 코일스프링 등 소재가공품의 수요가 늘어나 공장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며 "공모자금으로 천안에 새 공장을 건립해 현재 7만2,000톤 수준의 생산 능력을 10만톤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삼원강재의 증권신고서에서 명시된 투자위험요소로는 ▦자동차 부품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른 위험이 발생 가능 ▦매출액 상당 부분을 모기업인 대원강업에 의존해 매출처 편중 위험이 존재 ▦원재료 상승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음 등이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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