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후에도 일할 수 있는 평생직장 갖고 싶은데…
Q : 현재 소규모 무역회사를 다니고 있다. 해외영업 업무이다 보니 퇴근 시간이
밤 10시를 넘기는 것은 기본이고, 한 달에 3~4번은 철야업무를 해야 할 만큼 업무량이 많다. 하지만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이기에 큰 불만 없이 다니고 있으며, 회사에서도 조금씩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들어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여자로서 결혼 후에도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결혼 후 육아 문제로 회사와 타협점을 찾지 못해 고심하다가 회사를 그만 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런 상황들을 보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결혼해서도 계속해서 다닐 수 있는 회사로 이직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야 야근이 많고 밤샘 근무가 있어도 괜찮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밖에 없고 복리후생도 잘 마련돼 있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다 보니 가사분담이 이뤄진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가사와 육아의 상당 부분은 여성이 맡게 되는 실정에서 현 직장에서의 여건은 타협점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도움말씀 부탁드린다./김수림(28세 여성)
A: 결혼과 육아문제는 여성의 지속적인 직장생활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들로 꼽히고 있다. 특히 근무환경이 열악한 경우 그 어려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먼저 같은 직장이나 업종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이 결혼이나 육아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런 예들을 보면 향후 자신의 모습도 조금은 짐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직장이나 업종에서 계속 근무할 경우 결혼이나 육아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를 충분히 생각해 보고 어렵다라는 판단이 든다면 이직을 고려하는 것도 경력을 관리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아직까지 맞벌이를 한다고 해도 가정생활의 상당부분은 여성이 맡고 있는 만큼 보다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경력관리 맵(map)을 짜는 게 중요하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직장생활이 결혼이나 육아문제에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지나치게 고려해 자신의 적성이나 그동안 쌓아온 경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상당수 기혼 직장여성들이 ‘슈퍼우먼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완벽하게 해내는 수퍼우먼은 사실상 없다는 생각이다. 결혼 후에도 성공적으로 직장생활을 해나가느냐의 여부는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얼마만큼 타협점을 잘 찾아가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런 부분을 잘 고려해서 자신의 경력을 잘 쌓아 갈 수 있기를 부탁드린다.
김기태 (커리어넷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