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의사가 상품의 설계 구조에 그대로 반영되는, 이른바 '카페테리아식' 보험상품은 상품 구조 및 요율 설정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손해보험업계에서는 활성화됐지만 생보업계에선 취급이 쉽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16일 '자유설계보장보험(무배당)'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재해사망을 기본 보장하는 이 상품은 교통재해·암·중대질병·실손·입원 등 20여종의 보장 항목을 갖췄다. 고객은 이 중 필요한 항목만 선택할 수 있는데 어떤 항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보험료도 달라진다.
이 상품은 또 보험 만기 때 돌려받는 만기환급금도 총 납입보험료의 0~100% 범위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보장 내역이 같더라도 만기환급금 비율을 높게 하면 보험료가 올라가고 반대로 비율을 낮추면 보험료가 내려간다. 각 고객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최적화된 보험설계가 가능한 셈이다.
이 상품의 가입 연령은 15세부터 60세까지이며 보험료 납입 기간도 5년부터 20년까지 5년 단위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보험기간은 크게 20년, 80세, 100세 만기로 구분되며 특약의 경우 주보험의 보험기간 이내에서 보험기간을 별도로 선택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생보사 상품은 보장 범위가 넓어 요율 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누적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 때문에 손보사와 달리 생보사들은 맞춤형 상품 출시가 어려웠는데 삼성생명이 처음으로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