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은 지난 17일 경기 용인시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에서 '2015년 하반기 임원 전략경영세미나'를 열고 임원들에게 정신 재무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외 계열사 임원 156명에게 "영속성을 지닌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그룹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에 대해서는 호된 질책의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금호타이어의 경우 회사의 전략 방향부터가 잘못됐다는 매서운 지적이 이어졌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올해 1·4분기 실적 악화 배경에는 자동차산업의 저성장, 글로벌 경기 침체, 유로화 약세 등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경쟁사와 비교해 영업익이 더욱 급감한 것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그는 이어 "과거의 양산 위주 정책에서 벗어나 품질우선주의로 회사의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440억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0% 넘게 급감했으며 자칫 국내 3위 회사인 넥센타이어에도 실적이 따라잡힐 수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박 회장은 이어 금호고속에 대해서는 호남선 KTX 개통 등에 대비해 철저한 경영전략을 짜줄 것을 당부했고 금호건설에 대해서는 원가율 개선 및 수주 확대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인해 비상경영이 선포된 만큼 전 임직원이 절박한 자세로 맡은 바 업무에 임해주기를 당부했다.
박 회장은 한편 금호산업 재인수에 대해서는 "채권단과 잘 협의해 조속히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며 "강하고 힘 있고 멋있는 금호아시아나를 함께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