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7월 6일] 유통업계 여성 파워를 기대하며

박건하(GS리테일 인사기획팀과장)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하지만 유통업계의 관리직에는 아직 여성의 비율이 높지 않은 편이다. 특히 임원이나 점장을 맡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그동안 유통업계 문화가 보수적이기도 했고 현장에서의 일이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 많아 여성들에게 불리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상명하달식의 리더십보다 내부 직원에 대한 서비스정신이 중요시되면서 여성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주목을 끌고 있다. 더구나 유통업체를 이용하는 고객의 70%가량이 여성이기 때문에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섬세한 고객관리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 또 전체 직원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주부사원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딱딱한 남성 리더보다 좀 더 공감해주고 이해해주는 여성 리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최근 유통업계에서 여성들의 성장이 조금씩 두드러지고 있다. 2년 전부터 대형 마트에 여성 점장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유통업계 최초의 여성 지역본부장이 탄생하기도 했다. 마케팅 부문에서는 여성 임원의 활약도 눈에 띈다. GS리테일도 지난해 마케팅 담당 여성 임원을 새롭게 영입한 데 이어 올해는 첫 슈퍼마켓 여성 점장이 탄생했다. 여성 점장은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여성 특유의 친근함으로 내부 직원 및 고객의 만족도를 기대 이상으로 끌어올린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여성 점장에 대한 고객 및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여성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감성마케팅을 펼치고 고객 불만사항에도 보다 부드럽게 처리해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직원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내부 직원의 숨겨진 불만까지 수렴하며 건강하고 활기찬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여성 임원과 점장의 탄생은 그동안 남성들의 독무대였던 유통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그렇기에 새롭게 임원이 되거나 점장이 된 여성들의 성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여성의 능력이 증명돼야 더 많은 기회가 다른 여성들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들은 향후 고객 중심의 영업, 내부 직원의 만족도가 높은 매장을 만들기 위해 여성점장제도를 도입하거나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유통업계에서 여성 파워가 빛을 발할 날이 머지않았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당히 성공한 여성들의 활약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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