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치안확보 못하면 시장불안 가중"

월가 반응

미국의 이라크 주권 조기이양에도 불구하고 시장 불확실성은 상존하며 이라크 임시정부가 치안과 안전 확립에 실패할 경우 테러위협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대부분의 월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스비스바니 이코노미스트는 “주권이양으로 이라크 사태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잇따른 테러와 이라크 재건비용 등으로 미국의 재정부담은 늘어나고 금융시장도 테러위협에 시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영국 총리가 주권이양후 이라크사태 안정을 위해 임시정부가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일부에서는 임시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계엄령까지 발동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맥켈비 골드만삭스 부사장은 “지금 상황에서 주권이양의 득실을 따지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며 “앞으로 치안권력 누수로 추가 테러가 발생하고 임시정부가 합법성과 질서를 확립하지 못한다면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동환 LG투자증권 뉴욕법인장도 “주권이양후 오는 11월 대선까지의 이라크 정국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28일 미국 주식시장이 혼조세를 보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라크 주권이양이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이라크 주권이 실질적으로 미국의 손을 떠난 만큼 테러 감소로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손성원 웰스파고은행 부행장은 “이라크 주권이 이라크 인으로 넘어가고 내년쯤 선거를 통해 자치정부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장 세력들의 테러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FRB의 점진적인 금리인상과 함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크 호건 제퍼리코 시장전략가도 “주권의 조기 이양은 현명한 결정이었다”며 “단계적인 금리인상과 기업실적 호전 등과 함께 이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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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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