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조기유학을 떠난 서울 지역 초ㆍ중ㆍ고교생 수가 전년보다 15%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일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05학년도에 유학을 간 초ㆍ중ㆍ고교생 수는 7,001명으로 2004학년도의 6,089명에 비해 15% 늘어났다. 서울 지역에서만 매일 평균 22명의 초ㆍ중ㆍ고생이 출국하고 있는 셈이다.
조기 해외유학 초ㆍ중ㆍ고생 수는 2000년 11월 자비 해외유학 자율화 대상이 고교졸업 이상에서 중학교 졸업 이상으로 확대된 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005학년도 조기 유학생 현황을 각급 학교별로 보면 중학생이 2,133명에서 2,521명으로 18.2% 급증했고 초등학생도 2,453명으로 전년(2,128명)에 비해 15.3% 늘어났다. 고교생도 1,828명에서 2,027명으로 10.9% 증가했다.
유학목적지는 여전히 영미권이 대세를 이뤘지만 동남아와 남미로 조기유학을 떠나는 학생들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아 유학은 2004학년도 370명에서 2005학년도 656명으로 77%, 남미 지역은 34명에서 63명으로 85%나 증가해 평균 증가율(15%)을 훨씬 웃돌았다.
반면 영미권 유학의 중심이었던 영국과 뉴질랜드의 경우 각각 96명에서 77명으로 20%, 372명에서 312명으로 17%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동남아 및 남미로 떠나는 조기유학생이 증가하는 것은 동남아 지역에서 조기유학을 하고 미국 명문 대학으로 진출하는 ‘브리지 유학’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남미축구 유학이 최근 월드컵 열기를 타고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초ㆍ중ㆍ고교생의 유학이 이처럼 증가하는 것에 대해 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 부모들이 우리나라에서의 사교육비 부담이 많아 해외이민이나 조기유학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학생들이 미주나 중국 등지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