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열대기후 덕도 보네"

갈치·참치등 난류성 어류 올들어 남해안서 대거 잡혀

지구온난화로 올 들어 남해안에 아열대성ㆍ온대성 어류들이 대량으로 잡히면서 ‘대박’을 터트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제주도 동남쪽 30~50마일 해상에서 대형 선망어선 5척이 1만여상자에 해당하는 온대성 어류 전갱이를 잡았다. 당시 잡힌 전갱이는 길이가 20㎝ 전후의 2년생으로 상자당 3만~4만원에 판매됐으며 선망어선은 3억여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수산과학원의 한 관계자는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전갱이가 제주 연ㆍ근해에 모여드는 빈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남해안 제주 인근 해역에서 온대성 어종인 갈치 200톤이 대형선망에 잡혔다. 갈치는 우리나라 남해안에서는 가을철에 어장이 형성되는데 초여름에 그것도 하룻밤 만에 이처럼 많은 갈치가 잡힌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또 아열대성 어류인 참다랑어도 남해안에서 대량으로 잡히고 있다. 3월 초 제주 인근 해역에서 대형 선망어선이 길이 100㎝ 내외 크기의 참치 2,000여마리를 잡았고 한 달 뒤 전남 여수 근해에서 참치 3,000여마리를 잡았다. 5월 말에도 대형 선망어선이 제주 인근 해역에서 7,000여마리를 잡아 대박을 터뜨렸다. 올 들어 지금까지 잡힌 참치의 판매가격만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산과학원의 한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한반도 해역에서 명태ㆍ대구ㆍ청어 등 한류성 어종의 어획량이 감소한 대신 참치ㆍ전갱이ㆍ갈치ㆍ고등어ㆍ멸치 등 난류성 어종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주의 특산물인 자리돔이 남해안에서 잡히는 등 한반도 주변 해역이 아열대화 돼가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