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승부사' 강경남 완벽 부활

강경남이 26일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최종 라운드 5번홀에서 두번째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PGA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승부사’ 강경남(28ㆍ우리투자증권)이 비바람을 이겨내고 3년 반 만에 스트로크플레이 대회 우승컵에 입맞췄다. 공격 일변도의 승부욕 대신 전략적인 플레이로 상반기 최종전 우승을 따내면서 하반기 상금왕 경쟁 가담을 선언했다. 강경남은 25일 폭우와 강풍이 몰아친 강원 횡성의 오스타 골프리조트 남코스(파72ㆍ7,272야드)에서 열린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총상금 3억원)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강경남은 이동민(26ㆍ2언더파)을 6타 차로 제치고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완벽한 부활을 알린 속 시원한 우승이었다. 2005년 KPGA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한 강경남은 이듬해 2승을 거둬 상금왕을 차지하며 차세대 대표주자로 꼽혔다. 2007년 괴물신인 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에 상금왕을 내줬으나 공격적인 플레이로 3승을 수확하는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2007년 11월 하나투어 챔피언십 제패 이후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0년 10월 거의 3년 만에 먼싱웨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매치플레이 대회인 데다 연중 띄엄띄엄 경기를 치르는 방식이었기에 성에 차지 않았다. 지난해 상금랭킹 2위에 오르고도 ‘슬럼프’ 소릴 들어야 했던 강경남은 3년6개월 여 만에 마침내 감격적인 스트로크플레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7번째 우승. 6,000만원의 상금을 받은 강경남은 시즌 상금랭킹 7위권에 오르며 홀가분하게 상반기 일정을 마쳤다. 또 국가대표로 나서는 한ㆍ일 대항전 밀리언야드컵(7월1~3일)에서의 맹활약도 예고했다. 한층 ‘성숙해진 승부사’로 거듭난 모습이 우승 원동력이었다. ‘윽박지르는’ 샷이 트레이드마크였던 강경남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악천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동민에 1타 앞선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그는 철저히 안전한 플레이를 펼쳤다. 드라이버 대신 3번이나 5번 페어웨이우드 티샷을 자주 하며 확실한 기회가 올 때까지 파를 지켜나갔다. 7번홀(파4)에서 이동민이 트리플보기(+3)를 범하는 사이 버디를 잡아 단숨에 5타 차로 달아났고 이후 큰 위기 없이 정상 고지를 밟았다. 우승이 없어 마음 고생이 심했던 강경남은 “OB(아웃오브바운즈) 위험이 많은 코스인 데다 비바람이 강해 티샷 정확도를 높이며 타수를 잃지 않으려 했다”고 전략을 밝혔다. 이어 “올 들어 계속 좋지 않았는데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각오와 연습만이 살 길이라는 생각으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퍼팅 연습용 매트까지 가지고 왔을 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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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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