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고공행진의 여파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작년 동기에 비해 7.5% 급등, 물가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9월중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2000년=100)는 109.1로 작년 9월에 비해 7.5% 오르면서 지난 8월의 상승률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8,9월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1998년 11월의 11.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4%를 나타냈다.
올 1월 3.8%였던 작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2월 4.5%에서 3월 4.4%로잠깐 하락한 이후 4월 5.5%, 5월 6.3%, 6월 6.8%, 7월 7.0%에 이어 8월과 9월 각각7.5% 상승하는 등 급등세가 계속 심화되는 추세다.
생산자물가는 3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난달 3.9%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께는 다시 급등할 것으로 우려된다.
생산자물가가 이처럼 급등한 것은 국제유가가 급등한데다 고철 등 국제원자재가격의 상승으로 석유제품, 화학제품, 금속1차제품 등 공산품 가격이 오른 것이 주요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0.1% 상승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4.2% 하락했다.
공산품은 작년 동기 대비 10.0% 올랐으며 전월대비로도 1.1%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지수는 작년 동기에 비해 2.9% 올랐으나 전월 대비로는 0.3% 하락했다.
김성용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농수산물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되면서 9월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보합수준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가격 급등 탓에 전월에 이어 급등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