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반기 취업/금융] 은행권, 하나·수출입만 계획 확정

올 하반기 금융회사 취업문은 그야말로 '바늘구멍'이다.은행, 보험, 2금융권 등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은 불투명한 영업전망과 경영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신규 채용인원을 대폭 줄여 잡거나 아예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상당수 은행이나 보험사들은 아직도 구조조정 작업에 매달리느라 신규채용에 눈을 돌리기는커녕 인원감축이 더 필요한 눈치다. 은행권에서는 하나, 수출입은행 정도만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했으며 보험사들도 현대해상, LG화재 등 손보사를 중심으로 채용계획을 잡아놓고 있으나 대부분 소폭에 그치고 있다. 생보사들의 경우 금리 역마진에 따른 경영난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업체가 기존 직원들의 감원에 오히려 더 매달리는 형편이다. 신용금고나, 종금사,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소규모 금융회사들 역시 대부분 불규칙적으로 제한된 인원만을 채용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회사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곳은 어디인지, 또 자격 및 전형은 어떻게 되는지를 꼼꼼히 살피는 등 부지런히 정보를 수집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정기적인 공개채용 보다는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수시로 소규모 인원을 채용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홈페이지 안내나 전화문의 등을 통해 수시로 채용계획을 모니터링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 현재까지 하반기 신규채용을 확정한 곳은 10월에 각각 50~80명과 20명 안팎의 대졸 신입행원을 뽑을 예정인 하나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두 곳 뿐이다. 산업은행도일단 30명 안팎의 신입행원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잡아 놓고 있으나 모집시기는 불투명하다. 나머지 시중ㆍ국책은행들은 사실상 신규채용 계획이 전무한 실정. 공적자금 투입은행들의 경우 경영정상화에 매달리느라 신입행원 채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고, 국민ㆍ주택은행도 오는 11월 공식적인 합병은행 출범 후에나 신규채용 계획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다만 갈수록 영업이 다양화ㆍ전문화 하면서 특수한 직종에 맞는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공개채용이 아닌 면접을 통한 수시채용을 활용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보험 보험업계 역시 대부분 구조조정을 통한 인원감축을 진행하면서 신입사원 공채를 망설이고 있다. 신규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곳도 기존 인원의 자연감소분을 충원하는 형태로 최소화하고 있다. 손보사 중에서는 현대해상이 10월중 50여명을 공개채용 할 계획이다. 제일화재는 20여명의 보상직원을 뽑을 계획이며 LG화재도 20~3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동부화재(15명 내외)와 대한재보험(10명 내외) 등이 소수의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생보사의 경우 우선 SK생명이 그룹 공채를 통해 10여명 정도를 채용할 방침이다. 동부생명은 10명 가량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기 위해 20일까지 원서접수를 받았다. 알리안츠, AIG, ING, 푸르덴셜, 메트라이프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는 결원이 생길 때 마다 연말까지 경력자를 중심으로 수시채용에 나설 예정. 알리안츠제일생명은 연말까지 직장경력 2년 이상인 대졸남성을 대상으로 50여명의 프로페셔널 어드바이저를 뽑을 계획이다. 다만 보험경력자는 제외된다. AIG생명보험도 연말까지 40여명을 뽑을 예정이어서 외국계보험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이들 회사 홈페이지를 눈 여겨 봐야 한다. 삼성생명, 흥국생명, 신동아화재, 흥국생명 등은 현재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거나 막 끝낸 처지라 대졸 신규 인력 채용계획을 거의 세우지 못하고 있다. 생보사의 경우 대졸 남성 재무설계사 조직을 강화하기위해 재무설계사를 뽑고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계약직이며 그나마도 경력자 위주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경우 미국의 테러 대참사와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신규채용의 경우 인건비, 교육비 부담이 커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경력 1~2년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2금융권 종금업계는 동양현대종금, 우리종금 등 2곳만 모자라는 일손을 보충하는 수준에서 제한적으로 수시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동양현대종금은 연말까지 3~4명의 인원을 뽑을 계획. 2년전만해도 10월이 되면 각 대학에 추천서를 보내는 등 분주했던 신용금고업계도 올해는 타 업종과 마찬가지로 수시채용을 통해 결원인원을 보충할 예정이다. 현대스위스금고는 연말까지 14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푸른금고는 10월초에 10여명의 인원을 뽑을 계획이다. 이밖에 인력채용 계획을 갖고 있는 곳은 동부금고(3~4명 내외)와 한솔금고(5~6명 내외), 서울금고(1~2명 내외)등 소수에 불과하다. 카드ㆍ리스ㆍ할부금융ㆍ신기술 등 여신전문회사들의 하반기 채용시장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 그나마 호황을 맞은 카드업계는 일찌감치 공채를 마쳤다. 할부금융사인 삼성캐피탈은 연말까지 채용을 보류한 상태이며 현대캐피탈은 상반기 90여명의 정규모집을 마친 만큼 연말까지 수신채용만 실시한다. <사진 설명>취업시즌이 시작됐지만 금융기관의 취업문은 좁기만 하다. 수시모집에 주의를 기울여 발빠르게 응모할 필요가 있다. 시중은행 신입행원들이 사령장을 받고 있다. /금융·증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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