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호생명 매각입찰 또 연기

외국계 금융사와 인수가격 입장차 커 잇단 불발

금호생명 매각입찰이 지연되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호생명은 당초 지난 12일로 예정된 입찰시한을 다시 1주일가량 연장하기로 했으며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인수가격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생명 입찰마감일은 당초 4일에서 11일로, 다시 12일로, 또 1주일 후로 3차례 미뤄지게 됐다. 입찰 마감연장을 요청한 외국 금융회사는 미국의 푸르덴셜파이낸셜ㆍ메트라이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에는 푸르덴셜ㆍ메트라이프 등과 함께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 7∼8곳이 뛰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금호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였거나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된 곳 중 프랑스 보험그룹 악사,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롯데그룹 등은 결국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생명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은 다음주 입찰제안서를 최종 검토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인수가격 산정을 둘러싸고 외국계 금융회사가 재차 입찰시한 연장을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수가격 산정도 관건이다. 금호생명이 금호그룹의 유동성 문제 때문에 현금 확보 차원에서 매물로 나온 만큼 그룹이 기대하는 수준의 가격만 제시되면 연내 매각이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자산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금호생명 주가(장외)도 급락한 상태이다. 올해 초 장외시장에서 3만원 초반대였던 금호생명 주가는 최근 1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호그룹은 금호생명 지분 69.8%를 매각해 1조원 상당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재의 주가수준을 감안하면 전체 시가총액은 6,000억원에 그친다. 또 보유지분 69.8%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매각금액은 5,000억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입찰 시한을 계속 연장하고 있는 것도 금호그룹이 예상하는 매각금액과 인수회사들이 제시하는 가격에 큰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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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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