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것이 승부수] KB금융, '시우금융'으로 고객 사랑·신뢰 회복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명동 본점에서 열린 '2014년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 계획을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KB금융지주

임영록(왼쪽)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명동본점에서 열린 '희망 자전거 전달식'에 참석해 캄보디아에 보낼 자전거 1,500대를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KB금융지주



카드정보 유출 등의 시련을 겪고 있는 KB금융이 새롭게 도약을 선언했다. 금융 본연의 기본으로 돌아가 국민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리딩금융그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것이다.

KB금융 리빌딩은 임영록 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임 회장은 특히 최근 '신뢰'라는 단어를 자주 쓴다. 부당대출·국민주택채권 횡령에 이어 국민카드의 개인정보 유출 등 KB금융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자는 의미에서 나온 자기반성이자 고백이었다.


취임 2년 차를 맞는 그는 '고객과 국민에 대한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최대 영업망을 활용해 리딩뱅크의 위상을 탈환하자는 의지를 직원들에게 다시금 새겼다.

임 회장은 2만5,000여명의 임직원들을 향해 '2기 KB호'가 나아갈 방향을 △가장 잘하는 분야의 경쟁력 제고를 통한 성장기반 구축 △리스크관리에 총력을 기울여 불안정한 세계 경제의 파고에 선제적 대응 △생산성·효율성을 높여 창조적 도전과 역동적 성장 준비 △고객과 시장,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금융지주가 되기 위한 노력 등 네 가지로 압축해 설명했다.

임 회장은 우선 올 한 해 동안 KB금융이 전통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소매금융 분야의 역량을 더욱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KB금융은 이를 위해 우량대출 중심의 성장, 적정마진의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기업금융분야도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또 사업별 경쟁력 및 수익성을 강화해 '건실한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증권·생명·자산운용 등 비은행 계열사의 고객기반을 확대해 내실을 다질 것을 촉구했다.

특히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지난해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우리파이낸셜을 성장시키고 비은행 분야에 대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 부문으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펼치면서도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둘 전망이다.

임 회장은 갑오년 한 해에도 경기 침체로 인한 부실 여파가 향후 금융산업을 위협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이런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함을 신년사에서 거듭 역설했다.

주로 우량자산 위주의 신규대출 취급에 더해 기업 소호(SOHO) 여신 등 잠재적인 위험자산에 대한 선제적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장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 또한 강조했다. 임 회장은 "생산성·효율성 향상을 위한 전사적 노력으로 미래 성장기반의 근간인 창조적 도전과 역동적 성장이라는 문화 정착에 전 임직원이 동참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KB금융은 앞으로 기업금융전담역(RM)제도, 임금체계, 인력운용 효율화, 채널 재배치, IT 부문 비용구조개선 등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내부통제와 윤리경영을 위한 쇄신 방안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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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은 "금융회사는 신뢰를 바탕으로 영위되는 기업"이라면서 "'시우금융'을 통해 진정으로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필요할 때 내리는 비처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의미의 시우금융의 사례로 지난해 9월 KB금융의 계열사 KB저축은행에서 출시된 '착한대출'이 있다.

대부업체 대출상품을 이용할 경우 평균 300만원 대출한도에 금리는 최고 39%가 적용된다. 반면 KB착한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 평균 440만원 한도에 17.3%의 금리로 대출이 진행됐다. 출범 석 달 만에 애초 예상을 뛰어넘는 980건의 대출이 실행됐으며 특히 대고객 홍보가 본격화된 11월 이후 대출 증가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임 회장은 앞선 네 가지 아젠다를 밝히면서도 무엇보다 '철저한 실천'과 '실질적 성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주 내 실천과 성과중시 문화가 KB 고유의 문화로 정착돼야만 비로소 리딩뱅크에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한편 임 회장은 중국 송나라 벽암록에 실린 '지향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매진하자'는 사자성어 '향상일로(向上一路)'를 인용하면서 임직원들의 주인의식과 분발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지속적 사회공헌으로 금융생태계 복원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직원들을 만날 때마다 '금융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언급한다. 기업 본연의 소명인 수익창출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유기적으로 돌아갈 때 금융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해진다는 말이다.

임 회장의 말처럼 KB금융은 다양하고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금융생태계 복원에 앞장서고 있다. 우선 KB금융은 '국민을 먼저 생각합니다'라는 주제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새롭게 출범한 전국 1,200여개의 'KB스타 드림봉사단'을 통해 계열사 임직원 2만5,000명이 전원 1인 1봉사활동에 참여해 연간 25만 시간의 지역밀착형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이 '경제금융교육'이다. 2012년 학생·학부모를 초청해 실시하는 제1회 KB스타 경제·금융교실을 시작으로 연간 1,000회 이상의 전국 초중고 및 지역아동센터, 군부대 등 방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경제금융교육까지 개설하는 등 교육채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KB금융은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의 이동편의를 위해 2006년부터 사회복지시설에 차량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도 전국 사회복지시설 51곳에 지원차량을 전달했으며 총 지원차량 규모만 213대다.

아울러 무료 외과수술을 후원하고 치과 진료 차량을 지원하는 등 안면 기형으로 인해 사회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의료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 독거 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여름에는 선풍기, 여름 이불 등 여름용품을 제공하고 겨울에는 연탄을 전달하며 소외된 이웃을 돌봤다.

해외에서도 봉사활동은 이어진다.

KB금융은 지난해 해외 빈곤 아동 자전거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캄보디아와 베티남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자전거 3,000대를 지원했다. 여기에 더해 베트남봉사단과 KB해외봉사단원을 파견해 자전거 전달식 및 학교시설 개·보수, 환경개선 등 자원봉사활동을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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