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이라크 공격/국제유가 해외전문가 긴급진단] 전후 불안요인 여전할땐 2분기이후 상승할듯

폴 호스넬(Paul Horsnell) (JP모건 애널리스트) 이라크 전쟁 시작과 함께 국제 석유시장에는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로 가득찼으나, 점차 현실을 깨닫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석유 트레이더들이 유가를 끌어내릴때도 미국의 지방 석유공급업자들은 유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 석유 사재기를 하고 있었다. 시장의 분위기와 현실 사이에 괴리가 있는 것이다. 전쟁을 전후해서 유가가 급락,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1년전 가격으로 떨어지고, 심지어 2~3년 전의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 가격이 저점인지, 정당한 가격대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2ㆍ4분기 평균 유가가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27.90 달러,브렌트유는 26.7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의 전망은 ▲석유 재고의 부족 ▲미국 휘발유 시장의 수급 불균형 ▲지정학적 리스크등의 단기적 불안요소가 2ㆍ4분기에는 조정될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이 전망은 다섯가지 조건을 전제로 한 것이다. 이 조건이 틀려질 경우 2ㆍ4분기 석유 가격은 상승할 것이며, 가격 하락에 지체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라크 전쟁과 관련, 국제 석유시장의 가격을 결정하는 다섯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다. ▲전쟁 결과가 빨리 나타날 것 ▲전후 이라크 정치상황이 비교적 안정되고, 이라크에 대한 국제 관계도 안정될 것 ▲이라크와 다른 산유국의 원유 생산시설이 크게 손상되지 않을 것 ▲각국이 비축 석유를 방출할 경우 석유 재고를 보충할만한 원유 공급이 충분할 것 ▲이라크 사태와 관계 없이 다른 산유국의 공급 감소가 없을 것. 우리는 이 다섯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기 어려울 것으로 자신할 수 없으며, 적어도 두가지 조건이 뒤틀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올해 연말까지 우리의 전망치보다 높은 가격대가 형성될 수 있으며, 지난주초의 가격이 지정학적 요인이나 수급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너무 낮았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석유가격이 (지난주 저점보다) 배럴당 몇 달러 정도 더 오를 것으로 본다. 국제 유가는 단기적으로 CNN 효과(전황 보도 효과)에 의해 좌지우지될 것이다. 우리는 이라크가 하루 500만 배럴의 생산을 하려면 적어도 2010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05년까지는 현재의 생산설비(하루 250만 배럴)를 개수하는 것 이상의 여력이 없기 때문에 설비 확장을 기대할 수 없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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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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