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일부 증권사 지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점심시간을 반납해야만 했다.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을 위해 계좌를 개설하려는 고객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치열한 청약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 한 주라도 더 받으려면 증권사별로 청약 배정한도와 우대조건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증권사별 청약 배정한도 꼭 확인해야=삼성생명은 오는 5월3일부터 이틀간 4,443만7,420주의 공모를 진행한다. 공모가격이 11만원이기 때문에 공모금액만 4조8,000억원에 달한다. 일반투자자들은 해외기관(40%), 국내기관(20%), 우리사주(20%)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888만주를 청약할 수 있다. 주관사와 인수사 등 총 6개 증권사에서만 청약이 가능하다. 증권사에 따라 배정물량이 상당한 차이가 난다. 상장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309만주를 배정 받아 가장 많다.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223만주)를 비롯해 인수사로 참여한 삼성증권(206만주)ㆍ동양종합금융증권(86만주)ㆍ우리투자증권(31만주)ㆍKB투자증권(31만주) 등의 순으로 물량이 배정됐다. 단순히 배정주식 수로만 보면 한국투자증권ㆍ신한금융투자ㆍ삼성증권이 유리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그저 물량이 많다는 이유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경우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배정물량이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1인당 청약한도도 증권사마다 다르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10만주까지 가능하고 동양종금증권과 삼성증권은 8만주와 5만주로 제한된다. KB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청약한도는 각 3만주와 1만5,000주다. 청약증거금율은 모두 50%로 동일하다. 따라서 삼성생명 공모주 100주를 청약했다면 550만원을 우선 증거금으로 납입해야 한다. 청약을 위해서는 주식계좌를 갖고 있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이달 30일까지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삼성증권은 30일까지 계좌를 개설하고 1억원 이상을 입금해야 청약이 가능하다. 나머지 증권사는 청약 당일에 계좌를 만들어도 무방하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청약 마지막 날인 5월4일에도 신한은행 및 17개 제휴 은행을 통해 청약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우대조건 최대한 활용해야=증권사들이 일반 고객과 우대 고객으로 나눠 다른 청약조건을 적용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일반과 우대 고객별로 별다른 차이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증권의 경우 청약 직전 월 평잔이 1억원 이상 또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통해 3개월 이상 급여를 이체했거나 월 100만원 이상 적립식투자(6개월 이상)를 한 경우 일반 고객의 두 배인 10만주까지 청약이 가능하다. 동양종금증권도 우대 고객에게는 배정물량의 20%를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 물량도 일반 청약할 수 있는 두 번의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투자증권은 고객의 자산 규모가 청약일 직전 3개월 평잔 규모가 3억원 이상이면 3만주, 1억원 이상일 경우에는 2만2,500주로 차등 적용한다. ◇마지막 날 눈치경쟁 치열할 듯=청약을 둘러싸고 눈치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모의 경우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이용하면 오전8시부터 오후4시30분까지 청약이 가능하다. 따라서 지점을 직접 찾아갈 경우 늦어도 오후4시까지는 청약해야 한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 등 일부 증권사들의 경우 첫 날에 온라인을 통한 야간청약도 진행한다. 특히 삼성생명처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공모주 청약의 경우 일반적으로 마지막 날 오후에 청약경쟁이 정점을 이룬다. 홍우석 한국투자증권 방화동 지점장은 "삼성생명의 경우 여러 증권사에 청약을 한 투자자들의 경우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해 마지막 날 오후2~3시 정도에 극심한 눈치보기 청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