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라이프/해외통신] 일본속의 한국 MP3플레이어

우리나라에서 MP3가 사람들에게 알려진 시기는 95년이었다. 컴퓨터나 인터넷 보급이 우리보다 앞선 일본에서는 훨씬 늦은 97년에서야 알려지기 시작했다.MP3는 음성이나 음악을 디지털 파일로 만드는 방식이다. 잘해야 노래 15곡 정도가 CD 한 장에 들어가는 기존 방식에 비해 MP3는 100곡 이상도 CD 한 장에 저장시킬 수 있다. 그러나 MP3가 비즈니스로 발전하리라고 예상했던 사람들은 의외로 적었다. 우선 MP3를 녹음하고 재생하려면 컴퓨터가 필요하다. MP3가 컴퓨터 파일이기 때문에 쉽게 복사할 수 있어서 저작권 보호가 곤란했기 때문이다. 이 예상은 세계적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특히 일본에서는 소니를 비롯해 많은 대기업들이 MP3 플레이어를 팔며 적극적으로 MP3 산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발전 추세는 다음의 예를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MCJ라는 일본의 인터넷 음악회사가 지난 9월부터 한 곡당 200엔이라는 가격으로 MP3 곡의 내려받기 사이트를 유료화했다. 이용횟수가 9월에 약 300만건, 10월에는 약 600만건이었다. 또 재일교포 손정의 씨가 사장으로 있는 소프트뱅크도 2000년 6월부터 MP3 내려받기 사이트 「ES!MUSIC」를 열 계획이다. 소프트뱅크가 목표로 하는 가격은 한 곡당 100엔. 특히 일본 저작권 협회의 저작권 기준을 완벽하게 지킨다는 방침이다. 유명 아티스트의 신곡을 ES!MUSIC의 서비스 개시일에 맞춰 발매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등 많은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일본에서 열렸던 「99 컴덱스 재팬」은 지난해보다 참가 업체도, 관람객들도 대폭 줄어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수많은 일본의 컴퓨터 잡지들이 컴덱스를 기사로 쓰면서 빠뜨리지 않은 부분이 MP3 플레이어 관련 소식이었다. 모든 기사들이 공통적으로 우리나라 회사들의 MP3 제품을 극찬하고 있다. 국내 MP3 플레이어업체들이 일본 대기업과 경쟁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일본 컴퓨터 잡지들의 눈을 믿는다면 확장을 거듭하는 일본 MP3 산업에서 우리 나라 회사들이 큰 몫을 챙길 확율은 낮지 않은 것 같다. /LEEJOOHO@VSS.IIS.U-TOKYO.AC.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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