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기업들의 투자의욕 살려 나가야

올해 대기업들의 투자가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조사돼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에 크게 기여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600대 주요 기업들의 총 투자규모는 125조원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분야별로 보면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보다 9.5%, 비제조업은 2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불안 및 더블딥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이 이처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진데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공격경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업들의 공격경영은 우리 경제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원동력이 됐다. 예상과 달리 올해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이 같은 공격경영 풍토가 정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투자내용을 보면 설비투자와 함께 연구개발(R&D)투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내외 경기회복을 대비해 공급능력을 확충하는 한편 태양광 등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투자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R&D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경제불안에도 불구하고 무역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들어 매달 취업자 수가 30만~40만명에 달할 정도로 고용사정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도 투자증대에 따른 효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앞으로 계속 활기를 띨지는 미지수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권은 물론 중국의 성장세도 한풀 꺾이면서 글로벌 경제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내적으로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도 기업들로서는 부담이다.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꺾지 않으려면 법인세 감세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임시투자세액공제 등 투자활성화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규제개혁을 포함한 반기업 정서 해소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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