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먼데이」가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주말 미국 증시의 사상최대 폭락에 영향을 받은 거래소시장은 개장이래 사상최대 하락폭과 하락율을 기록했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93.17포인트 내린 707.72포인트를 기록하며 700포인트대를 간신히 지켜냈다. 하락율도 11.63%를 보이며 역대사상 최고 하락율인 지난 98년 6월12일 8.10%를 넘어셨다.
증권거래소는 장초반 투매성 매물이 쏟아짐에 따라 증시사상 최초로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이는 지수가 전날보다 10%이상 하락한 상태로 1분이상 이어질때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되는 제도다.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8,526만주와 2조9,212억원을 나타냈고 전업종에 걸쳐 내림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10% 이상 내렸으며 어업, 육상운수, 증권업은 14%의 하락율을 나타냈다.
주가가 내린 종목은 하한가 266개를 포함해 837개 종목이며 오른 종목은 45개에 불과했다. 보합은 4개 종목. 특히 이날 조흥·외환·주택 등 은행주들은 반등시도를 펼치며 투자자의 눈길을 끌었다.
한편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악영향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조만간 기술적 반등을 보이겠지만 오름폭은 상당히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수기자SSKIM@SED.CO.KR
입력시간 2000/04/17 16:01